"나 자신으로 살고 싶어 커밍아웃한 것".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챔피언쉽(2부) 블랙풀의 제이크 다니엘스(17)는 커밍 아웃했다"라고 보도했다.
2005년생인 다니엘스는 블랙풀 유스에서만 10년 넘게 뛰고 있는 기대주이다. 그는 지난 2020-2021 시즌 U-18에서 30골을 넣으며 블랙풀 올해의 유스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5월 7일 EFL 챔피언십 피츠브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돼서 블랙풀서 첫 프로 데뷔전을 가지기도 했다.
기대받는 유망주인 다니엘스는 최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밝혔다. 그는 30여년만에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털어 놓은 프로 축구 선수가 됐다.
스카이 스포츠는 "다니엘스는 지난 1월 커밍아웃을 결심한 이후 에이전트와 어머니가 함께 보여 논의했다. 그는 체계적인 로드맵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다니엘스는 1990년 저스틴 파샤뉴(은퇴) 이후 무려 30년만에 커밍아웃한 프로 축구 선수가 됐다"라면서 "그는 자기 스스로 진실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다니엘스는 "많은 고민을 했지만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나 자신으로 살고 싶었다"라면서 "가족에게 고백하자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가족뿐만 아니라 구단도 전적으로 나를 도와줬다. 나의 동료들은 내 고백을 듣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조금 더 빨리 말해주지'라고 나를 격려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커망아웃했지만 다니엘스의 여정은 앞으로도 험난하다. 그는 "남자 축구에서 게이 또는 바이는 여전히 금기시된다"라고 인정했다.
다니엘스는 "아마 경기장이나 SNS에서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에 시달릴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혐오에도 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린 나이의 커밍아웃에 대해 다니엘스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나를 보고 누군가가 용기를 내기를 바란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블랙풀 구단은 다니엘스의 커밍아웃 이후 "매우 자랑스럽다. 앞으로 우리는 축구에서 모든 차별과 편견을 제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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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카이스포츠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