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은 꼭 병호 선배님이”…동료에서 적 됐지만 옛정은 그대로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17 09: 33

‘국민거포’ 박병호(36·KT 위즈)의 홈런왕 도전을 그 누구보다 응원하는 선수가 있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됐지만 선배를 향한 옛정까지 바뀔 순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 이정후(24)는 최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홈런왕은 꼭 박병호 선배님이 차지하셨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정후와 함께 키움의 중심타선을 맡았던 박병호는 지난 스토브리그서 3년 총액 30억원에 KT로 FA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키움 시절 박병호(좌)와 이정후 / OSEN DB

시즌이 약 25% 정도 흐른 가운데 박병호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현재 36경기 타율 2할7푼3리 12홈런 33타점 장타율 .594의 파괴력을 선보이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 지난해 타율 2할2푼7리 20홈런 부진 속 에이징커브가 의심됐지만 호쾌한 스윙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박병호는 한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2012년부터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고, 당시 2년 연속 50홈런을 비롯해 4년 연속 홈런왕을 거머쥐었다. 국민거포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바로 이 시기다. 메이저리그에 잠시 다녀온 뒤에도 2년 연속(2018~2019) 30홈런으로 KBO 대표 4번타자의 명성을 이어갔다. 그런 그가 KT 이적을 전환점으로 삼고 명성을 되찾은 것이다.
KT 박병호 / OSEN DB
이정후에게 박병호는 남다른 선배이자 멘토다. 2017 1차 지명으로 넥센에 입단한 이후 작년까지 5년 동안 박병호라는 든든한 선배에 의지하며 프로에 적응했고, 또 그 덕분에 지금과 같은 대선수가 될 수 있었다. KT 이적이 확정된 뒤 박병호와 통화를 하며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선배를 향한 애정이 남다르다.
때문에 이정후는 그 누구보다 박병호의 부활이 반갑다. 존경하는 선배가 에이징커브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다시 홈런을 펑펑 터트리는 모습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정후는 “박병호 선배님이 홈런을 칠 때마다 문자와 전화를 드린다. 선배님도 고맙다고 말씀해주신다”며 “작년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선배님이 야구를 오래 하셨으면 좋겠다. 지금 벌써 홈런을 10개나 치셨는데 꼭 올해 홈런왕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