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과 전 부인 앰버 허드의 명예훼손 소송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에서 앰버 허드와 조니 뎁의 명예훼손 재판이 진행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 등 다수의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서 앰버 허드는 눈물을 보이며 과거 결혼 생활 중 조니 뎁의 가정 폭력을 주장했다.
앰버 허드는 "조니 뎁과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면 난 살아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나는 그를 정말 사랑했고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오랜 시간 내 목을 조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조니 뎁이 신혼여행에서도 자신을 폭행했으며, 제임스 프랑코의 상대 배역을 제안받은 뒤 질투심에 폭행이 더욱 심해졌다고도 주장했다.
더불어 앰버 허드는 영화 '아쿠아맨2' 출연 여부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맞다.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싸워야 했다. 그들(워너브라더스)은 내가 나오는 걸 원하지 않았고 여러 버전의 각본을 주면서 내 장면을 대폭 줄였다. 그래서 내 액션 장면들이 대거 잘려나갔다"라고 주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앰버 허드와 조니 뎁은 2009년 영화 '럼 다이어리'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했고 2015년 2월 결혼했다. 그러나 1년 3개월 여 만에 이혼 소송에 휩싸이며 파경을 맞았고, 2016년 8월 합의 이혼했다. 이후 앰버 허드는 2018년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에 글을 기고하며 가정 폭력 피해를 주장했다.
같은 해 영국 매체 더 선 측은 조니 뎁의 실명을 거론하며 '가정 폭력범'이라고 묘사했다. 이에 조니 뎁 측이 영국 법원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영국 법원은 앰버 허드가 주장한 14건의 가정 폭력 중 12건이 실제로 이뤄졌다고 보고 조니 뎁 패소 판결을 내렸다.
현재 조니 뎁은 앰버 허드가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가해자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자신을 지칭했다며 50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앰버 허드 또한 1억 달러를 청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해당 재판은 최근 5주째 법정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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