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0억 FA가 타율 2할도 어렵다...전직 RYU 도우미 먹튀 논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19 04: 18

‘1억7500만달러(약 2140억원) 사나이’ 마커스 세미엔(32·텍사스 레인저스)이 개막 후 한 달이 넘도록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먹튀 논란이 뒤따를만한 성적이다.
세미엔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팀이 8회말 대거 7득점을 앞세워 짜릿한 10-5 역전승을 거뒀지만 무안타 부진 속 함께 웃을 수 없었다.
세미엔은 0-0이던 1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1-3으로 뒤진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후 3-3으로 맞선 6회 선두로 나서 볼넷을 골라냈지만 후속타 불발에 1루에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고, 3-4로 근소하게 뒤진 7회 2사 만루 절호의 기회에서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그리고 10-4로 크게 앞선 8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3루수 땅볼을 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사진] 마커스 세미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3경기 연속 안타가 좌절된 세미엔의 시즌 타율은 종전 1할6푼2리에서 1할5푼7리로 하락했다. 거액의 몸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세미엔은 9년차인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62경기 타율 2할6푼5리 45홈런 102타점의 커리어하이를 썼다. 45홈런은 메이저리그 2루수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 그리고 이에 힘입어 텍사스와의 7년 1억7500만달러 FA 계약이라는 대형 잭팟을 터트렸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타율 2할6리의 1홈런의 부진을 겪더니 정규시즌에 돌입해서 단 한 번도 1할대 타율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 4월 초 7푼7리의 굴욕을 겪기도 했던 터. 이후 5월 들어 4일 필라델피아전부터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감을 찾는 듯 했지만 이후 슬럼프가 다시 길어지고 있다. 세미엔의 현재까지 성적은 34경기 타율 1할5푼7리 0홈런 8타점 OPS .432.
지난해 60승 102패(승률 3할7푼)의 부진 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그친 텍사스는 스토브리그서 무려 5억6120만달러(약 687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으나 2위 에인절스에 6경기 뒤진 3위(16승 19패)에 자리하고 있다. 테이블세터에서 출루와 장타를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세미엔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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