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신태용호가 태국에 무릎을 꿇었다.
신태용 감독(51)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한국시간) 베트남 남딘 티엔쯔엉 스타디움에서 태국 U-23 대표팀과 '2021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경기를 치러 전후반을 0-0으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0-1로 패했다. 당초 이 대회는 작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순연 개최됐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조별리그 A조에서 3승1패, 조 2위로 4강에 안착했다. 태국은 B조 1위(3승1패)로 준결승에 올랐다. 결승 티켓을 두고 맞붙은 가운데 태국이 연장 전반에 터진 결승골로 승자가 됐다.
전반 3분 인도네시아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클록이 나섰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초반은 인도네시아가 경기를 주도했다.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번번이 골과는 연이 없었다.
태국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27분 데이비스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는 에르난도 골키퍼 손을 스친 뒤 골대 위로 향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자책골이 나올 뻔했다. 후반 21분 리도 라마다니가 우측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공이 골대 위로 가면서 인도네시아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32분 인도네시아는 연이은 코너킥 찬스에서 가까운 골대를 보고 들어가는 패턴으로 골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90분 내에 승부를 보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6분 태국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폼퐌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돌아서는 슈팅으로 인도네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인도네시아는 경기 종료 막판까지 경기의 균형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패했다. 경기 막판 양팀 선수단이 충돌하는 난투극이 나왔다. 경고와 레드카드가 오가는 촌극이 벌어졌다.
태국은 22일 오후 9시 베트남 하노이 마이 딘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4강전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과 베트남 박항서 감독의 결승전 대결은 이날 인도네시아가 패하면서 일찌감치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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