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싼 신태용호. ‘2연패’ 도전 이어가는 박항서호.’
같은 날 한국인 감독 간 희비가 엇갈렸다.
신태용 감독(51)이 이끌고 있는 23세 이하(U23)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한국시간) 베트남 남딘 티엔쯔엉 스타디움에서 태국 U23 대표팀과 '2021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경기를 치러 전후반을 0-0으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0-1로 패했다.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박항서호는 같은 날 오후 9시 베트남 비엣 트리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를 4강에서 물리쳤다. 정규시간 90분을 0-0으로 마친 뒤 연장 승부 끝에 1-0로 승리했다.
앞서 조별리그가 진행 중일 때 신태용 감독은 “베트남을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4강에 나란히 진출하고 서로를 상대하지 않으면서 결승 대결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이날 인도네시아가 태국에 석패하면서 한국인 감독 간 맞대결이 무산됐다.
지난 1월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준우승으로 인도네시아 선수단은 큰 대회 자신감이 차오른 상태였다. 당시 U23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인도네시아는 6년 만에 스즈키컵 준우승 쾌거를 달성했다. 신태용 감독이 가장 앞에서 이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컵을 들어올리고자 했지만 4강에서 탈락했다. 결승행을 눈앞에 두고 씁쓸하게 3,4위 전으로 향하게 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박항서 감독(64)은 타이틀 방어 도전을 이어간다. 직전 이 대회에서 박항서호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역사상 60년 만에 SEA게임 정상을 차지했다.
박항서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단 희망도 계속된다.
베트남은 지난 4월 초 U23 대표팀에 공오균 감독을 선임했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A대표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대회까지만 팀을 이끄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공오균 감독은 코치로 U23 대표팀을 보좌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이 대회 우승으로 영광스럽게 마지막을 장식한 뒤 지휘봉을 공오균 감독에게 넘겨주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베트남은 오는 22일 오후 9시 베트남 하노이 마이 딘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우승컵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박항서 감독은 "태국의 경기 영상을 많이 봤다.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매우 주의 깊게 연구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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