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 시위자가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나타나 충격을 안겼다.
20일(현지 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이 진행되는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새 영화 ‘Three Thousand Years of Longing’의 주역들이 사진을 찍고 있던 가운데, 한 여성 나체 시위자가 이 행사의 운영을 방해했다.
이날 조지 밀러 감독과 이드리스 엘바, 틸다 스윈튼 등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었다.
사진 영상 기자들이 레드카펫에 서서 감독과 배우들을 촬영하고 있는데, 돌연 한 여성이 그들의 앞으로 달려가 옷을 벗었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에 하늘색과 노란색으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그린 뒤 “우리를 강간하지 말아달라”는 멘트를 썼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흰색 속옷 주변에 빨간색 페인트로 피를 그리고 나타나서 큰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울부짖으며 비명을 질렀다.
이는 러시아군이 북부 전선에서 퇴각한 후 우크라이나의 여성들을 성폭행 하는 사건을 비판한 퍼포먼스다. 우크라이나 집단 무덤에 묻힌 여성들이 살해당하기 전 성폭행 당한 사례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카일 뷰캐넌은 “조지 밀러의 새 영화 레드카펫 현장에서 내 앞에 있던 여성이 (바디페인팅으로 덮인) 옷을 모두 벗고 사진기자들 앞에서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다”면서 “칸 직원들이 달려와 코트로 덮었고 내 카메라를 막아 촬영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칸영화제 측은 공식 입장을 전하지 않고 있다.
앞서 칸영화제 측은 올해의 영화제 개막 전 러시아의 참가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공격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끝나지 않는 한, 우리는 러시아 대표단을 환영하지 않으며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사람들의 참석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지 밀러 감독의 새 작품 ‘Three Thousand Years of Longing’은 저주에서 벗어나려는 지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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