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면 박항서 감독(64) 앞에 또 하나의 '최초' 수식어가 붙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한국시간) 오후 9시 베트남 하노이 마이 딘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1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단판이다.
당초 이 대회는 작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순연 개최됐다. 대회명은 그대로 사용한다.
새 역사 탄생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은 대회 2연패를 정조준한다. 달성하면 베트남 축구 역대 최초다. 직전 2019년 이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축구대표팀 역사상 60년 만에 SEA게임 정상으로 이끌었다.
더불어 만약 베트남이 우승하게 되면 박항서 감독은 SEA게임 남자 축구 규정이 A대표팀에서 U23 연령대표팀 출전으로 규정이 바뀐 2001년 이후 2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낸 최초의 감독이 된다.
앞서 태국이 4연속(2001, 2003, 2005, 2007), 3연속 우승(2013, 2015, 2017)을 차지했다. 하지만 2대회 연속 같은 감독이 태국을 이끌고 챔피언이 된 사례는 없다. 2009·2011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은 ‘무실점 금메달’을 노린다. 조별리그 포함 베트남은 전경기 무실점 기염을 토하며 결승에 올랐다. 빈틈없는 수비력을 자랑하면서 7골을 폭발했다.
대단한 공수 균형을 뽐낸 베트남은 태국과 일전에서도 골을 내주지 않으면 SEA게임 역사상 ‘전경기 무실점’으로 정상에 오르는 두 번째 팀이 된다.
앞서 1979년 말레이시아가 4골 무실점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엔 A대표팀이 대회에 출전했기에 현 베트남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SEA게임 결승에서 베트남과 태국은 지금까지 총 4번 맞붙었다. 베트남이 4전 4패로 열세다. 1995・1999・2003・2005년 모두 패했다. 11골 내주고 단 1골 넣었다. 하지만 모두 박항서 감독이 부임하기 전 성적이다.
태국에 설욕하며 대회 2연패로 '유종이 미'를 거두고 싶을 박항서 감독이다.
베트남은 지난 4월 초 U23 대표팀에 공오균 감독(47)을 선임했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A대표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대회까지만 팀을 이끄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공오균 감독은 코치로 U23 대표팀을 보좌하고 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