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지휘+이강인과 재회' 최준 "우즈벡에서 강해진 수비력 보여드릴게요"[오!쎈 U23 인터뷰]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5.22 11: 25

 황선홍호의 부름을 받은 '측면 수비수' 최준(23, 부산 아이파크)이 '우승+빈틈없는 수비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최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오는 6월 1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된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말레이시아(2일), 베트남(5일), 태국(8일)과 8강행 티켓을 두고 차례로 맞붙는다.

[사진] 최준 / 대한축구협회.

지난해 부산에 입단해 리카르도 페레즈 감독의 신임을 한 몸에 받은 최준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2021시즌 30경기에 출장해 ‘골 넣는 수비수’ 면모도 과시했다. 2골 4도움을 기록, 2021시즌 결산 시상식에서 베스트일레븐 수비수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준은 2022시즌 들어 최근 한 달 동안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 17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 선발 출전하며 복귀를 알렸다. 풀타임을 소화, 2도움 맹활약했다.
이제 최준의 시선은 U23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최준은 22일 OSEN과 전화 인터뷰에서 “최종 명단에 포함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운을 뗀 뒤 "모든 선수들이 소원하는 ‘우승’ 결과를 쓰고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 달가량 그라운드와 멀어져 있던 그의 몸상태는 어떨까. 최준은 “쉬었다 보니 몸이 더 좋아졌다. 그동안 근력 운동을 많이 했다. 운동할 때부터 몸이 좋다고 느꼈다. 대전 경기 투입 전에도 ‘오늘 몸 상태 정말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점점 컨디션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지난해 9월 꾸려진 황선홍호는 그해 10월 열린 U23 아시안컵 예선전(한국 3전 전승) 이후 단 한 차례의 공식전도 치르지 못하고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한다. 3월 두바이컵이 모의고사가 될 뻔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무산됐다.
선수들과 제대로 된 합을 맞춰보지 못하고 결전지로 향하는 것에 대해 최준은 “불안함이 크진 않다. 감독님께서 워낙 잘해주셔서, 선수들이 2~3번 모여 훈련하면 틀이 바로 잡힐 거라 생각한다. 그 이상은 선수들이 해내야 하는 몫”이라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선홍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최준은 “훈련할 때 편하게 대해주신다. 또 선수들에게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을 하라’고 먼저 말씀해주신다. 오히려 눈치 보며 말 안 하는 것을 싫어하신다. 덕분에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말한다”고 들려줬다.
최준에게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업적은 빼놓을 수 없다. 수비에서 존재감이 확실했던 그는 조별리그~결승 전경기에 나섰다. 에콰도르와 4강전에선 결승골을 뽑아냈다. 아쉽게 우승엔 도달하지 못했지만 최준은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어릴 때 잘하는 선수들이 잊히는 경우가 많다. 저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 더 잘하고 싶고, 그래야만 한다. 이번 U23 아시안컵이 그래서 소중하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단계를 밟아가다 보면 나중엔 모든 선수들의 꿈인 ‘월드컵’에도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인정받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 최준은 “수비력이 강해졌단 소리를 듣고 싶다. 기량을 많이 키웠다. 약한 모습은 없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K리그 선수들의 영상을 매일 돌려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수비 훈련에 몇 배는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한층 성장된 모습을 경기력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U20 월드컵 4강전에서 골 넣은 최준 / 대한축구협회.
최준은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가면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같이 쓴 이강인(21, 마요르카)과 오랜만에 만난다. 역시나 황선홍호 명단에 포함된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26~27일 사이 바로 건너간다.
이강인과 최준은 종종 연락하며 지낸다. 가장 최근엔 4월 최준 생일 때 서로 메시지도 주고받았다. 최준은 “정말 오랜만에 (이)강인이를 본다. 무척 반가울 것 같고,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끝으로 최준은 ‘개인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적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려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 기록보단 안정적으로 수비하는 것이 목표다. ‘좋은 수비수면서 공격도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이 악물고 경기를 치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황선홍호 최종명단에 포함된 23명 중 13명은 23일 먼저 출국한다. 2차 출국 대상자 6명은 28~29일 K리그 일정을 소화한 후 30일 출국한다. 해외파 4명은 곧장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한다. 최준은 1차 출국 대상자로, 24일부터 현지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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