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메시지도 허사…‘2G 8실책 참사‘ 롯데, 최다 실책 불명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23 11: 26

5실책 참사 이후 사령탑이 직접 나서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롯데 야수진은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무려 실책 5개를 기록하며 4-12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2회 포수 안중열과 투수 박세웅의 실책을 시작으로 3회 1루수 안치홍이 포구에 실패했고, 7회 2사 1, 2루서 좌익수 황성빈이 타구를 뒤로 빠트리는 치명적인 실수로 주자 2명에게 모두 홈을 내줬다. 이어 8회 포수 안중열이 파울 지역에 뜬 평범한 타구를 잡지 못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사령탑은 이에 2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향해 특별 메시지를 전달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수비에서 실수가 여러 차례 나왔다. 집중력이 살짝 떨어지면서 결과가 좋지 못하게 됐다”며 “경기 전 선수단과 대화를 나눴고, 이를 토대로 훈련을 했다. 후속 수비 동작을 비롯해 끝까지 플레이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야수들에게 보다 좋은 송구도 요구했다”고 말했다.

롯데 김민수 / OSEN DB

하지만 롯데 야수진은 22일도 프로답지 못한 수비로 잠실 3루를 가득 메운 원정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2회말이 가장 아쉬웠다. 1회 2실점 이후 2회초 DJ 피터스가 솔로홈런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다시 살린 상황. 선발 글렌 스파크맨도 2회말 선두 정수빈을 1루수 땅볼 처리한 뒤 박계범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안정을 찾아갔다.
문제는 유격수 이학주의 수비였다. 박계범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잘 낚아챘지만 한 바퀴 회전 후 1루수 키를 훌쩍 넘기는 악송구를 범했다.
롯데 이학주 / OSEN DB
스파크맨은 이후 박계범의 2루 도루와 안권수의 삼진으로 2사 1루를 맞이했다. 그리고 후속 페르난데스에게 평범한 뜬공 타구를 유도, 이닝 종료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이번에는 2루수 김민수와 중견수 피터스가 콜플레이 혼란을 겪으며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끝까지 타구를 쫓은 김민수가 이를 처리할 것으로 보였지만 돌연 중견수를 의식하더니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고, 결국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사령탑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연이틀 발생한 실책에 화가 났는지 3회초 선두 김민수 타석 때 대타 배성근을 투입하는 문책성 교체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롯데의 실책은 계속됐다. 7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3루수 이호연이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하며 실책 퍼레이드에 동참했고, 5-4로 역전한 9회말 선두 안권수 타석 때 유격수 이학주가 또 송구 실책을 범했다. 볼데드로 인해 안전진루권까지 주어지며 상황은 무사 2루가 됐다. 다행히 마무리 최준용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지만 1사 1, 3루에 처하는 등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롯데는 21일과 22일 무려 8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NC, 한화와 함께 단숨에 팀 실책 부문 공동 선두(45개)로 올라섰다. 주말 3연전은 고승민의 믿을 수 없는 역전 3점홈런에 힘입어 위닝시리즈로 장식했지만 잇따른 실책은 향후 보완 과제로 남게 됐다. 서튼 감독도 경기 후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은 건 사실이다"라고 지적한 만큼 24일 인천 SSG전부터 특단의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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