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No.1 누굴까...톱클래스 40억 FA냐, 24세 풀타임 2년차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23 10: 36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32)의 수비는 KBO리그 톱클래스라는데 이견이 없다. SSG 랜더스 박성한(24)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 시즌 최고 유격수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오지환의 수비는 정평이 나 있다. 빠른 스타트,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송구는 안정적이다. 3루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밴트레그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재빨리 1루로 던지는 송구는 오지환만이 가능한 플레이다. 좌우 수비 폭이 넓다. 결정적인 클러치 실책도 줄어들었다.
최근 LG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의 정우영 캐스터는 프로야구 40년 역사에 김재박, 류중일, 이종범, 박진만으로 이어지는 한국 유격수 계보에 오지환의 이름을 올려도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

LG 오지환(왼쪽)과 SSG 박성한. /OSEN DB

타격에서 오지환은 올 시즌 인상적인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지환은 지난 20일 SSG 에이스 김광현의 146km 직구를 밀어쳐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해 8홈런을 기록한 오지환은 42경기 만에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부문에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2016년 잠실구장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을 기록한 오지환은 올해 다시 한번 20홈런이 가능해 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의 홈런 증가에 대해 “홈런 칠 수 있는 기량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파워, 타구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좋은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 이전에는 우측 타구가 많고 센터 방향 타구가 덜 나왔는데, 좌측 홈런이 자주 나온다. 좌측 홈런이 나올 때 가장 좋은 컨디션이다”고 언급했다.
오지환은 이전보다 배트 길이가 약간 길고, 무게가 조금 무거운 배트를 사용한 것도 홈런이 늘어난 비결인 것 같다고 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2할6푼5리(155타수 25안타)로 끌어 올렸다. OPS는 .787이다.
박성한은 2017년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입단했다. 2018시즌까지 뛰고 2019년 상무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해 2020시즌 후반기에 제대했다. 후반기 4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리(99타수 24안타)를 기록하며 유격수 자리에서 적응 시간을 가졌다.
2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8회말 2사 1,2루 SSG 박성한이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린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5.22 / soul1014@osen.co.kr
지난해 FA 김성현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면서 풀타임 첫 시즌을 뛰었다. 대뜸 3할 타율(.302)을 기록했고, 실책은 23개로 많았다.
올 시즌에는 타격에서도 수비에서도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박성한에 대해 “조금 빠른 판단일 수도 있는데, 수비-공격-주루 모두 다 잘 한다. 컨택 능력은 작년에도 인정 받았는데, 수비에서 움직임이 작년과 달리 여유있고 상황 판단을 잘 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타격에서 볼을 맞추는 능력은 있다고 봤지만, 솔직히 작년 타율 3할은 우연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우연이 아니다. 충분히 3할을 칠 능력이 있다”며 "타석에서 여유가 있고, 공을 보는 선구안이 좋다. 2스트라이크에서도 여유가 있다”며 자신의 판단을 수정했다.
박성한은 올 시즌 타율 3할2푼5리(154타수 50안타) 2홈런 OPS .828을 기록하고 있다. 쟁쟁한 타자들을 제치고 타격 5위로 올라섰다.
오지환이 지켜보는 가운에 박성한은 지난 주말 LG와 3연전에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지난 20~21일 2경기 연속 3안타를 때렸다. 특히 20일 경기에서 3-4로 뒤진 8회 2사 후 정우영 상대로 빗맞은 투수 옆 3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하더니,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안타에 이은 도루로 스스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오태곤의 적시타 때 동점 득점을 올렸다.
22일 경기에서는 빼어난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0-1로 뒤진 2회 1사 1루에서 문보경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냈고, 재빨리 일어나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오지환의 수비만큼이나 화려했다.
7회초 2사 1루 LG 홍창기의 안타때 유격수 박성한이 3루수 최정이 놓친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2.05.22 / soul1014@osen.co.kr
SSG가 8회 2-1로 역전시켰고, 계속된 2사 1,2루에서 박성한은 크게 바운드되고 1루수로 향하는 땅볼 타구를 때렸다. 혼신의 질주를 한 박성한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2루주자가 득점하면서 타점까지 올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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