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영웅이 됐지만 한국 축구에 대한 사랑은 여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20년만에 맞는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믿었다.
박항서 감독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취재진과 기자회견서 “U-23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라서 각오가 남달랐다. 2연패를 달성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1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라이벌 태국을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19년 대회에서 60년 만에 우승한 데 이어 또 한 번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의 영웅인 박 감독은 SEA게임뿐 아니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등 U-23 대표팀을 이끌면서 많은 기록을 남겼다.
베트남 축구 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에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사격대부 박충건 감독과 함께 영웅이라고 불리고 있다. 특히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펼치고 있고 누구보다 애정을 쏟고 있다. 그 애정에 대해 베트남 국민들도 보답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한국축구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2002 한일월드컵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를 일군 박항서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설 대표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박 감독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한국 축구대표팀의 예상 성적에 대해 "결승 진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20년 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진출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세상을 놀라게 했듯 이번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을 포함한 유능한 선수들이 많아서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손흥민을 향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손흥민은 한국 축구뿐 아니라 한국 전체의 보물"이라며 "베트남에서도 내가 손흥민의 아버지와 친구라고 하면 다시 볼 정도다.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손흥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