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더스클럽’ 추자현이 ‘상위동’ 이웃들과 이별 준비에 들어간다.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 연출 라하나)에서 변춘희(추자현 분)가 ‘상위동’에서 깊은 정을 나눴던 이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가슴 한 구석을 아리게 만들고 있는 것.
앞서 변춘희는 ‘상위동’ 초등 커뮤니티의 실세 ‘타이거 맘’으로 엄마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러나 제 욕심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비롯해 언제 들킬지 몰라 불안했던 위험한 아르바이트, 남편 김주석(최덕문 분)의 계속된 도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입지가 점점 밀려났다. 특히 남편의 도박 중독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진 터, 변춘희는 더 늦기 전 아이들을 위해 이를 악물고 이혼 결단을 내렸다.
번듯했던 아파트 대신 낡은 집으로 이사하고 일자리를 찾는 등 스스로 자립하고자 하는 변춘희의 모습은 이 전의 일상과 180도 달라져 안쓰러움까지 자아냈다. 예전보다 하락한 삶의 질에도 불구하고 이은표에게 건넨 “우리 무조건 행복하자”는 말처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의지가 충분히 돋보였던 터.
공개된 사진 속에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한결 가벼워진 얼굴로 마주한 이은표와 변춘희의 만남이 눈에 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는 ‘신입맘’과 ‘타이거맘’으로 첫 단추를 잘못 꿰었던 처음과 다르게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와 애정이 엿보여 그간 쌓인 시간을 체감케 한다.
이어 변춘희가 ‘상위동’에서 재회한 사람, 옛 연인 이만수(윤경호 분) 사이에선 애틋한 기류가 느껴진다. 변춘희는 그 동안 과거 시절 제 죄를 대신 뒤집어써준 이만수를 버린 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더 날카롭게 굴었다. 그러면서도 힘들 땐 이만수를 찾아 작게나마 위로를 얻었던 상황. 예전으로 돌아가기엔 이제 두 사람은 각자 가정과 아이들이 있는 바, 동네를 떠나면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그들의 마지막 만남이 아련함을 더한다.
이렇듯 변춘희는 아이들과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자 밑에서부터 모든 것을 차근차근 재정립 중이다. 그 과정에서 헤어짐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기에 ‘상위동’ 사람들과의 이별이 안타까움을 더하는 한편 변춘희의 앞날에 쏟아지는 응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SL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