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한(경남, 세계랭킹 14위)과 이충복(시흥시체육회, 31위)이 동반 탈락해 충격을 안겼다.
허정한은 27일(한국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22 호찌민 3쿠션 월드컵' 32강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응우옌 쩐 탄 뚜(베트남, 55위)에 34-40(24이닝)으로 패했다.
이로써 1무 2패를 기록해 승점 1점에 머문 허정한은 조 최하위가 돼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허정한은 '복병' 응우옌 쩐 탄 뚜를 만나 10이닝까지 14-20으로 밀렸다. 그러다 후반 첫 이닝이었던 11이닝에 10점을 몰아쳐 순식간에 24-20으로 승부를 뒤집은 허정한은 12이닝에도 5점을 추가, 29-20까지 앞섰다. 13이닝에도 1점을 추가해 30-21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허정한은 14~17이닝까지 4연속 공타를 기록해 30-2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허정한이 22이닝까지 34-29로 소폭 걸음을 하자, 응우옌 쩐 탄 뚜가 폭발했다. 응우옌 쩐 탄 뚜는 23이닝에 5점을 쳐 34-34 동점을 만들더니 24이닝에는 6점을 더해 40점을 채웠다. 허를 찔린 허정한은 2연속 공타로 고개를 떨궜다.
같은 조 이충복은 3차전에서 트란(쩐) 치엣 퀴엔(베트남, 3위)과 맞대결을 펼쳐 40-40(28이닝)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2무 1패로 승점 2에 그치면서 3위가 돼 탈락했다. 결국 한국과 베트남의 2 대 2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C조는 베트남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허정한과 이충복은 이날 명승부로 관심을 모았다. 앞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은 둘은 단 14이닝 만에 40-4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먼저 경기를 압도한 것은 선공을 잡은 이충복이었다. 첫 이닝에 4득점을 올린 이충복은 이후 4, 3, 3, 4, 1, 3점으로 먼저 20점 고지를 넘었다. 전반 22-13으로 압도한 이충복은 8이닝에 7점을 더해 29-13으로 승기를 굳히나 했다.
하지만 허정한이 반격했다. 2이닝과 6이닝에 공타를 기록했던 허정한은 9이닝에만 10점을 몰아쳐 31-25로 점수차를 좁혔다. 허정한은 10이닝에 36-29로 다시 밀렸으나 이충복이 11, 12이닝을 쉬는 동안 4점과 3점을 쳐 36-36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둘은 마지막까지 지지 않았다. 이충복과 허정한은 13이닝과 14이닝에 잇따라 2점씩을 더하면서 비겨 승점을 1점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첫 경기에 힘을 뺀 탓인지 둘 모두 남은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