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 두 차례 선정에 빛나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31)가 금지약물 적발로 중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마르티네스가 도핑 테스트에서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이부타모렌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8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자유계약선수 신분인 마르티네스는 향후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경우 출장정지 징계가 적용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마르티네스는 한때 미래가 촉망되는 특급 기대주였다.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2015년 14승, 2016년 16승, 2017년 12승을 차례로 거두며 빅리그 정상급 선발로 이름을 날렸다. 이에 힘입어 2015년과 2017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2019년에는 마무리로 변신해 24세이브에 성공.
마르티네스는 2020년부터 하락세를 겪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적은 기회와 함께 선발 경쟁을 뚫지 못했고, 2021년 16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6.23의 난조 속 FA 시장에 나왔다. 국내 팬들에게는 2020~2021년 김광현과 함께 선발 경쟁을 펼친 선수로 익숙하다.
마르티네스는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빅리그 콜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보스턴에서 방출 아픔을 겪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74경기 62승 52패 평균자책점 3.74다.
미국 CBS스포츠는 “최근 몇 년간 부상과 저조한 성적을 고려했을 때 이번 출전 정지 징계는 빅리그 경력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마이너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더라도 메이저리그 승격 시 80경기를 결장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경기력 향상 약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포수 페드로 세베리노, 우완투수 JC 메히아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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