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대투수 저스틴 벌랜더(39·휴스턴 애스트로스)가 KBO리그에서 방출된 타자에게 한 방 먹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포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31)가 벌랜더를 울리는 결정적 한 방으로 메이저리그에서 6년 만에 홈런 감격을 누렸다.
벌랜더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2022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6승2패의 벌랜더는 평균자책점도 2.03에서 2.23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6이닝 10피안타(4피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6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한 벌랜더는 이날 경기에서 7회 투아웃까지 노히터 게임을 했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사사구만 3개를 허용했을 뿐 안타를 단 1개도 맞지 않고 오클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사진] 저스틴 벌랜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2/202206020213779085_6298b1ab79e85.jpg)
그러나 7회 2사 1루에서 엘비스 앤드루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아 노히터가 깨졌다. 1루 주자 채드 핀더가 홈에 들어오면서 1-1 동점. 이날 경기 첫 안타가 실점에 동점으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그 다음이 아쉬웠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베탄코트에게 던진 초구 79.5마일 커브를 얻어맞았다. 타구는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 베탄코치의 시즌 첫 홈런이 벌랜더 상대로 나왔다. 베탄코트의 메이저리그 통산 9호 홈런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지난 2016년 8월13일 뉴욕 메츠전 이후 2119일 만에 감격적인 홈런 손맛을 봤다.
베탄코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지난 2019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에서도 잠깐 뛰었다. 창원NC파크의 개장 1호 홈런 주인공이었지만 53경기 타율 2할4푼6리 8홈런 29타점 OPS .712에 그치며 시즌 중 방출됐다. 볼넷 18개를 얻는 동안 삼진 53개를 당하면서 선구안에 문제를 드러내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사진] 크리스티안 베탄콬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2/202206020213779085_6298b1abef721.jpg)
한국을 떠난 베탄코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 계약으로 빅리그 복귀를 노크했다. 올해도 오클랜드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개막 로스터에 들진 못했지만 지난 4월1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원정경기를 앞두고 코로나 백신 미접종 선수들의 대체자로 콜업됐다. 이튿날 토론토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5년 만에 메이저리그 안타를 신고했다.
벌랜더에게 첫 홈런까지 터뜨린 베탄코트는 올 시즌 34경기 96타수 22안타 타율 2할2푼9리 1홈런 10타점 OPS .604를 기록 중이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주 포지션 포수와 함께 1루 수비를 소화하며 오클랜드의 백업 멤버로 자리잡았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베탄코트는 “미래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훌륭한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오늘 기분이 정말 좋다”며 기뻐했다.
![[사진]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6/02/202206020213779085_6298b1ac65a08.jpg)
반면 벌랜더는 “(노히터를 깬) 앤드루스의 안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다음 홈런이 되돌리고 싶다. 커브가 높게 들어갔다”며 홈런 순간을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우리 팀이 이겼고, 나도 지난 등판 이후 긍정적인 것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휴스턴은 9회에만 4득점을 집중, 5-4로 역전승하며 4연승을 달렸다. 33승1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굳건히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