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거부→방출 택한 40세 약물왕 "이제 그만 은퇴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6.03 09: 01

두 번의 금지 약물 복용이 드러나 충격을 준 ‘올스타 8회’ 2루수 로빈슨 카노(40)가 은퇴 기로에 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카노가 트리플A 엘파소로 내려가지 않고 FA 자격을 얻었다고 전했다. 사실상 방출이다. 샌디에이고는 카노를 비운 자리에 외야수 노마 마자라를 콜업했다. 
이로써 카노와 샌디에이고의 동행은 3주로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카노를 지난달 14일 영입했다. 내야진이 풍족하지만 좌타 보강 차원에서 경험이 풍부한 ‘카노 복권’을 한 번 긁어보기로 했다. 

샌디에이고 로빈슨 카노가 타격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2.05.28 /dreamer@osen.co.kr

결과는 참혹했다. 카노는 샌디에이고에서 12경기(8선발)에 출장했으나 33타수 3안타 타율 9푼1리 무홈런 1타점 1볼넷 10삼진 출루율 .118 장타율 .091 OPS .209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안타 3개 모두 단타로 장타 제로였다. 
메츠에 이어 샌디에이고까지, 개막 두 달 만에 두 번이나 방출된 카노는 이제 은퇴 위기에 내몰렸다. 금지 약물 2차 적발로 가중 처벌을 받아 지난해 1년을 통째로 쉰 카노는 불혹의 나이로 에이징 커브까지 겹쳐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022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1사 2루 상황 대타로 샌디에이고 로빈슨 카노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2.05.28 /dreamer@osen.co.kr
미국 ‘CBS스포츠’는 카노 소식을 전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모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샌디에이고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었지만 더 나빠졌다. 유용한 수비수로서 활약한 지 오래 됐고, 방망이 가치도 사라졌다. 이제 끝내야 할 때가 됐다’며 은퇴를 종용했다.
지난 2005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카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2루수였다. 17시즌 통산 2257경기에서 타율 3할1리 2635안타 335홈런 1306타점 OPS .840으로 활약하며 올스타 8회, 실버슬러거 5회, 골드글러브 2회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9년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2013년 시즌 후 시애틀 매리너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 FA 계약으로 큰돈도 손에 쥐었다. 그러나 2018년 시애틀, 지난해 메츠에서 두 차례 금지 약물 복용이 발각돼 명예의 전당급 커리어에 흠집이 났다.  /waw@osen.co.kr
3회초 무사 1루 상황 피츠버그 카스트로의 병살타 때 샌디에이고 2루수 로빈슨 카노가 주자 마카노를 포스아웃 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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