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 보낸 손아섭 그리우려나…롯데 또 우익수에서 사고 발생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6.03 20: 53

롯데 자이언츠 우익수 자리에 수맥이 흐르는 것일까. 떠나 보낸 손아섭(NC) 앞에서 우익수 고민을 여실히 드러냈다.
롯데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5로 완패를 당했다. 전날 경기 12회 2-2 무승부에 이어 패배를 당했다. 2연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전날 LG전에서 2-1로 앞서던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고승민의 뼈아픈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우익수 고승민이 페어 지역에서 이형종의 뜬공 타구를 놓쳤고 이후 심판 콜을 듣지 않고 자체적으로 파울로 판단, 공을 볼보이에게 넘기면서 볼데드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이형종이 홈까지 밟으면서 2-2 동점이 됐고 롯데는 연장 12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하며 무승부에 머물렀다.

롯데 자이언츠 조세진과 안치홍이 2회말 2사 1,2루 NC 다이노스 김수윤의 높이 뜬 타구를 놓쳐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2022.06.03 / foto0307@osen.co.kr

경전 래리 서튼 감독은 전날 경기 우익수 자리에서 나온 본헤드 플레이 상황에 대해 "야구를 하다 보면 많은 일들이 발생하는데 어제는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지난 몇 주 동안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라면서 "고승민이 또 하나 배웠을 것이다. 배우는 과정 자체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심판의 콜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플레이를 멈춰서 안되고 끝까지 플레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고승민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벤치에서는 파울 지역에서 잡았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끝까지 플레이를 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고승민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전날 경기의 여파라기 보다는 NC의 이날 선발이 좌완 구창모였기 때문에 좌타자 고승민 대신 우타자 조세진이 선발 라인업에 오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전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한 번 우익수 자리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콜플레이와 경험 미숙이 겹친 것이라고 봐야 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가 2회말 양의지에게 볼넷, 마티니에게 사구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반즈는 이후 권희동과 김주원을 범타 처리하며 2사 1,2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수윤을 상대로 2구 만에 우익수 방면 뜬공 타구를 유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황이 묘했다. 우익수 조세진과 2루수 안치홍, 1루수 윤동희가 모두 모이는 곳으로 낙구 지점이 형성됐다. 뜬공 타구에 우선권이 있는 조세진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했다. 2루수 안치홍, 1루수 윤동희도 지켜봤다. 그러나 제대로 콜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우익수 조세진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타구를 쫓았고 결국 타구는 글러브가 아닌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이닝이 끝났어야 하는 상황이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에이스 반즈가 등판했을 때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보여줘야 했지만 롯데는 다시 한 번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또 우익수 자리의 난맥상과 마주해야 했다.
조세진은 0-5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2루에서 권희동의 우전 안타 때 정확한 홈송구로 보살로 실점을 저지했다. 하지만 앞선 선제 실점 상황의 잔상이 지워지지는 않았다.
아울러 올 시즌을 앞두고 떠나보낸 손아섭 앞에서 우익수 자리에서의 사고를 보여줬다. 손아섭이 떠나고 공수에서 우익수 공백을 채우지 못한 현재 상황을 손아섭이 직접 확인하게끔 했다. 그리고 손아섭은 이날 3회말 1사 3루에서 2-0으로 달아나는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NC 다이노스 손아섭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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