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인턴기자] 전설적인 캐스터 마틴 타일러(77)가 부적절한 표현으로 논란을 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6일(이하 한국시간) "'스카이 스포츠' 캐스터 타일러가 우크라이나 경기 중계 도중 부주의한 단어 사용으로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럼에도 팬들은 SNS로 그를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로 중계 48년째를 맞는 타일러는 6일 오전 치러진 웨일스와 우크라이나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A조 결승전 중계를 맡았다.
타일러는 중계 도중 우크라이나의 게오르기 부쉬찬 골키퍼가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끼자 그를 두고 "soldier on(힘든 일을 계속해 나가)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영국에서 사용되는 일상적 표현이지만, 최근 전쟁의 화마에 휩싸인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군인(solider)'이라는 단어는 민감한 표현이기도 했다. 타일러 역시 아차싶었는지 빠르게 "만약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다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현지 팬들은 SNS를 통해 비판을 이어갔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타일러는 우크라이나 선수에게 "soldier on"이라는 표현을 썼다. 와우. 은퇴해라", "그의 발언은 정말이지 끔찍하다", "soldier on? 말도 안 된다" 등의 게시글을 올렸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에 맞서 전쟁을 계속 중이기 때문에 팬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날 패배로 카타르 월드컵 진출이 좌절돼 눈물을 흘렸다. 주장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나는 선수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조국을 대표해야 하므로 계속 싸울 것"이라 각오를 다지며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야 하고 전쟁을 완전히 멈춰야 한다. 오늘은 우크라이나지만 내일은 알 수 없다. 지구는 하나"라고 호소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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