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에 물 뿌리자는 이엘, "전국 가뭄에 동의" vs "여름축제니까"[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6.13 18: 19

 배우 이엘(41)이 이달 24일 개최되는 ‘워터밤 서울 2022’의 무대에서 쓰일 물 300여 톤과 관련,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은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용기있게 밝혔다. 지속되는 가뭄에 전국 지자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공연에서 물을 낭비하는 게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엘은 지난 12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글을 올리며 ‘워터밤 서울 2022’의 공연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현재 그녀의 SNS상에서 해당 글은 찾아볼 수 없다. 네티즌들과 공연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은 이후 부담을 느껴 삭제 혹은 비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엘이 공연과 관련해 낸 의견이 환경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지구환경과학과 측에서는 그녀의 생각이 옳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현재 수도권의 물 공급원인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의 수위가 최근 발생한 가뭄으로 크게 떨어져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오늘(13일) 측정 기준 소양강댐의 수위는 약 165m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m 가량 낮다. 저수량은 11억 2천여 톤으로 지난해(15억6천여톤)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 댐 저수율은 38.8%에 그쳤다는 전언이다.
소양강댐 상류 소양호는 이맘때면 장관을 연출하던 초록색의 강변 들판 곳곳이 황무지로 변했다. 특히 댐 상류는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우려된다. 일부 강은 바닥이 드러나 마치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고 가뭄의 장기화로 주민들에게 피해가 우려되기도 한다.
또한 일부 지역에선 모내기가 늦어졌고 작물 생육이 늦춰지거나, 시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특히 포항 남구 장기면에서는 주민 50여 명이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도 열었다.
이에 이엘은 ‘워터밤 서울 2022’에 출연할 가수 및 팬들의 입장과 처지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물 부족, 가뭄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순간의 재미를 위해 쓸 물을 강수량이 부족해 허덕이는 댐에 대자는 것.
이엘의 소신에 네티즌들은 “맞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공감한다” “콘서트에서 물을 많이 쓴다” “전국적으로 가뭄인데 어떡하냐” 등의 글로 동의를 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름 축제니까 어쩔 수 없다. 이해는 간다” “물 300톤을 자기 돈 내고 콘서트 하는 거는 자유다” “워터파크에는 왜 한소리 못 함?” “골프장 잔디도 물 엄청 먹는다” “남의 돈으로 산 물 가지고 뭐라 하지 말라” 등의 반대 의견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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