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아끼지 마라” 24세 100SV 마무리투수에게 각인된 대선배의 조언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6.23 21: 15

“몸을 아끼지 말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LG 트윈스 고우석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용택의 은퇴식을 앞두고 봉중근 은퇴식 때의 추억을 회상했다.
KBO리그 통산 2236경기 타율 3할8리(8139타수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313도루 OPS .822를 기록한 박용택은 2020년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며 LG 원클럽맨으로 남았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은퇴식을 치르지 못했다. LG는 오는 7월 3일 그동안 하지 못했던 박용택의 은퇴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LG 트윈스 고우석. /OSEN DB

박용택의 은퇴식을 앞두고 “봉중근 선배 은퇴식 때는 눈물을 조금 흘렸는데 오열하듯이 나왔다”라며 추억을 떠올린 고우석은 “그 때는 성적도 좋지 않았고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란 생각밖에 없었다. 그런데 봉중근 선배가 시구를 하는 것을 보니 그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라며 당시 기분을 이야기했다.
봉중근은 통산 321경기(899⅓이닝) 55승 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LG에서만 뛰며 커리어를 마쳤다. 2017년 입단한 고우석과는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것은 아니었다.
고우석은 “사실 봉중근 선배와는 함께 한 것이 스프링캠프 훈련밖에 없다. 그런데 은퇴식 경기 때 시구하시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났다. ‘경기 시작했는데 왜 이러냐’라면서 뒤로 가서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끝났겠지 싶었는데 은퇴식을 하니까 다시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봉중근 선배가 해주신 말씀중에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한 고우석은 “몸을 아끼지 말라고 하셨다. ‘여기까지 왔다면 어떻게든 이겨내고 아파도 참고 이겨내야한다’라고 진지하게 말씀해주셨다. 그런 선배가 마지막에는 아예 공을 던지지 못할 정도가 되니까 가슴에 남았다. 관중석에 공을 던져주시는데 팔이 아파서 그런지 폼이 안나오시더라”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봉중근은 최근 야구예능 ‘빽 투 더 그라운드’에 출연하고 있다. 고우석은 “지금은 전성기 시절로 돌아가신 것 같다”라며 봉중근의 활약에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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