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한창 폼이 좋은 K리거들의 가능성을 테스트할 계획은 없는 것일까.
대한축구협회는 20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되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할 대표팀 26인 명단을 11일 발표했다.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선발된 손준호는 10일 중국슈퍼리그 경기서 무릎을 다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아울러 K리그에서 한창 폼이 올라온 이승우(수원FC), 주민규(제주), 홍정호(전북) 등의 이름도 없었다. 벤투 감독은 고영준(포항), 이상민, 강성진(이상 FC서울), 김주성(김천상무), 이기혁(수원FC) 등 새 얼굴 5명을 발탁했다.
대표팀이 6월 네 차례 평가전에서 수비에 큰 불안함을 보인 가운데 K리그서 좋은 기량을 보여준 수비수 박승욱(25, 포항)을 외면한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박승욱 K리그1 21경기 중 20경기(19선발)에 출전하며 포항의 리그 3위 등극에 기여했다. 그는 라운드별 베스트11에도 3회 선발돼 주목을 받았다. 포항은 박승욱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최소 실점 2위(21경기 19실점)를 기록하고 있다.
박승욱이 이번 시즌 보여준 기량은 충분히 대표팀 선발을 고려할만 했다. 그는 볼 탈취 횟수가 경기당 평균 8회로 리그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좋다. 수비지역에서 도전적인 플레이도 경기당 7회를 성공시키고 있다. 184cm의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능력은 다른 풀백들이 가지지 못한 박승욱만의 장점이다. K리그 올스타에 선발된 박승욱은 오는 13일 토트넘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손흥민과 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김태환의 부상으로 현재 대표팀 오른쪽 풀백자리에 문제가 생겼다. 박승욱은 풀백과 중앙수비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팀 탈락이 더욱 아쉽다. 월드컵 엔트리가 23인에서 26인으로 확대됐다. 벤투 감독이 기존 자원의 부상에 대비하고 새로운 선수를 실험하는 의미에서 동아시안컵에서 박승욱을 테스트해봤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