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시즌은 브리온을 보고 즐거웠는데, 서머 시즌은 샌드박스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러 관계자들에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모래 군단’ 리브 샌드박스가 LCK 흥행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4승 14패로 9위에 허덕이던 지난 봄 스프링 시즌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처참한 성적으로 등을 돌렸던 팬들도 다시 경기장에서 ‘샌드박스’를 외치면서 LCK를 보는 묘미를 찾고 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제를 보여주는 것이 최대의 가치 중 하나다. 리브 샌박은 역전의 명수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흥미진진한 경기들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초반 끌려가다가 중반 쫓아가고, 후반 역전하는 장면을 계속 보여주면서 흡사 손에 땀을 쥐고 볼 수 밖에 없는 한편의 극적인 반전 드라마 그 자체다.
야구는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적시타가 터질 때, 축구는 팽팽한 순간 결정적인 슈팅이 골망을 흔들 때 카타르시스에 빠진다. 리그 오브 레전드 역시 마찬가지다. 리브 샌박은 킬이 나와야 하는 순간 어김없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시즌 전 최하위 후보로 지목됐던 리브 샌박. 시즌 초반만 해도 젠지, T1, 담원의 행보에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리브 샌박은 어느 순간 연승을 ‘5’로 늘리면서 ‘모래 바람’을 롤파크에 뿌리고 있다.
연승 행진의 일등 공신은 원거리 딜러 '프린스' 이채환이다. 이채환은 4주차에서 다섯 세트를 소화하는 동안 모두 다른 챔피언을 가져갔다. 7일 한화생명과 1세트에서 루시안으로 패했던 이채환은 이후 징크스, 이즈리얼로 플레이하면서 한 번도 죽지 않으면서 팀 승리를 챙겼다. 9일 농심과 경기에서도 이채환은 1세트에서 칼리스타로 4킬 노데스 5어시스트, 2세트에서는 제리로 7킬 3데스, 8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면서 리브 샌드박스의 5연승을 주도했다.
리브 샌박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POG 포인트 순위에서도 500점으로, '쵸비' 정지훈, '제우스' 최우제와 함께 공동 1위에 랭크됐다.
김목경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5연승까지 오게 됐다. 부족한 점들을 잘 메우면서 하루 하루 발전하는 선수들이 대견스럽다. 발전하는 과정에서 얻은 승리라 더 기쁘고, 의미를 주고 싶다. 이제 당당하게 ‘우리는 약팀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