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광고 갑질 논란에 휩싸인 댄서 노제가 연일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노제는 지난 4일 한 매체의 보도로 SNS 광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광고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노제와 광고를 진행한 한 중소 업체 관계자는 게시물 1개에 수천만 원을 주고 노제 측과 계약했지만, 요청한 날짜에 올라오지 않았고, 기한이 지난 후에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폭로했다. 또 중소 업체 광고 아이템 게시물은 삭제하고, 명품 브랜드의 게시물만 남겨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다음날 “당사의 불찰로 인해 광고 관계자와 사전에 약속한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했고, 아티스트와 미흡한 의사소통으로 기한 내에 게시물이 업로드되지 못하거나 삭제된 점을 확인했다. 불편함과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입장을 번복해 논란을 키웠다.
이후 노제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마지막 콘서트 ‘더 넥스트 에라’에서 "저희는 수많은 노력을 안 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냥 이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과 없이 눈물로 무마하려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노제는 결국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변명의 여지없이 해당 관계자분들께 피해를 끼치고, 실망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제 모습을 마음 깊이 반성하고 느끼며 여전히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노제의 사과 이후에도 논란을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과문을 올린 당일 노제가 출연한 박재범의 신곡 ‘Need To Know’ 뮤직비디오가 공개됐고, 노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져 박재범에게까지 여파가 미쳤으며, 노제에 대한 폭로도 계속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광고 촬영 어시스턴트였다는 네티즌 A씨의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노제의 콘티 이미지를 함께 올려 인증한 A씨는 “노제를 너무 좋아했다. 하지만 같이 일한 날에 ‘탈덕’했다. 너무 힘들더라. 일단 난 그 현장에서 분위기를 맞추려 네발로 기었다”며 “촬영장 분위기 잡기 힘들게 만들고 까탈스럽고. 이런 전형적인”이라고 주장했다.
노제와 SNS 협찬을 진행했다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 B씨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흥행 전 노제의 팀 웨이비와 다른 댄서 팀에게 협찬을 진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노제만 게시해주지 않았다. 이번 사태 때 '역시 그 버릇 어디 안 가네'라고 생각했다”고 폭로했다.
이외에도 광고 촬영 당시 노제의 태도가 좋지 않았다는 폭로가 이어졌고, 노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 당초 빠르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논란이 이렇게까지 크게 번지지는 않았을 수도 있을 터. 안일했던 소속사의 대처와 다소 늦은 노제의 사과가 불씨를 키운 것은 아닐까.
일각에서는 진짜인지 알 수 없는 글로 몰아세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사과도 했고 이후에 같은 잘못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도 나오고 있다.
노제가 SNS 광고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은 물론 잘못이지만 과열된 분위기 속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익명의 폭로글을 믿고 지나친 비난을 가하는 것 역시 삼가해야 할 일이다. 단시간에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미숙한 부분도 분명히 있을 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더욱 성숙해진 노제의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래본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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