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만점으로 매긴다면 6점 정도다.”
시즌 전 3강 후보로 꼽혔던 담원이 우여곡절 끝에 1라운드를 6승 3패로 마무리했다. 세 번의 패배로 흔들리던 팀이 1라운드 최종전을 승리해 다시 3위로 3강의 한축으로 돌아왔지만, ‘너구리’ 장하권은 만족하지 않았다. 1라운드 아홉 경기를 짚으면서 자책하고, 팬들과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너구리’ 장하권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광동과 1라운드 경기 2세트서 나르로 ‘기인’ 김기인의 갱플랭크를 완벽하게 마크하면서 담원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빼어난 경기력으로 개막 이후 한 차례도 움켜쥐지 못했던 시즌 첫 POG를 수상했다.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장하권의 지표는 20세트에 나서 55킬, 42데스, 99어시스트로 KDA 3.67을 기록하고 있다. 탑 포지션 선수 중 세 번째 해당하는 KDA지만 장하권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복귀 시즌 첫 라운드를 자체 진단했다.
경기 후 OSEN을 만난 장하권은 “중간 고사 성적표를 받은 셈인데 많이 아쉬운 성적이다. 3년 전을 생각하고 기대하셨던 팬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 정말 부족한 걸 느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덧붙여 그는 “10점 만점에 6점 정도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비유를 하면 3년전 전교 1등을 했던 경우인데, 지금 이 성적에는 만족할 수 없고, 반성해야 한다”면서 “메타 변화를 이유로 들 수 있지만, 메타가 맞지 않아도 할 수 있는 플레이들이 있다. 나 스스로를 공격적인 플레이만 하는 선수로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방패를 들어야 하는 경우 플레이가 좋지 못했다. 팀에게 미안하고, 팬 분들에게 죄송스럽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자기 반성했다.
가장 아쉬웠던 1라운드 경기를 묻자 장하권은 T1전을 꼽았다. T1 젠지와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고 복귀한 시즌서 두 팀 모두에게 패했던 순간을 아쉬워하면서도 배워서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쉬웠던 경기는 T1전과 젠지전이다. 더 아쉬웠던 경기를 이야기하면 T1전이다. 경기력이나 판단이 좋은 상태에서 패했다면 훌훌털고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경기력이 좋지 못하면 ‘다시 붙어도 질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T1전을 패배한 다음에는 더 무력했고, 기분도 다운됐다. 하지만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의 도움으로 다시 집중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2라운드 목표를 묻자 그는 “솔직히 마음은 전승이다.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소위 서부리그 팀들과 대결에서는 다 이기고 싶다. 팬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경기를 하면서 나 스스로도 강한 모습도 보여드리지 못했고, 재미없는 경기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서 더 송구스럽다. 2라운드에서는 나 뿐만 아니라 전 라인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약속하고 싶다. 2라운드는 강팀 판독기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강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