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는 잘 되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베푼 만큼 돌아온다는 옛 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개그우먼 미자가 2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동료들의 따돌림으로 극단적 시도까지 할 정도로 깊은 우울증을 앓았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 같은 미자의 고통스러운 기억의 끝에서 박나래의 인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미자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힘든 상황 속 박나래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미자는 "나래가 나한테 은인"이라며 "3년간 사람 안 만나고 진짜 난 죽음밖에 없었다. 정말 힘들 때 3년만에 세상 밖에 나가서 공연을 하게 됐고 너무 무서웠는데 나래가 계속나저한테 말을 걸어줬다. 혼자 있지 말라고, 사람들 오면 인사도 시켜 줬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일 고마운 게 날 싫어하는 몇 사람이 날 안 좋게 얘기했다더라. 그 때 나래가 '난 내가 본 것만 믿는다, 나한테 안 좋은 얘기 하지 마라' 했었다. 그런 얘기를 처음 들어봤다"라며 고마워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사람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박나래라는 사람의 따뜻함과 애정이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훈훈하다"라고 말하며 박나래가 실제로 미자의 상처 치유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박나래는 방송계, 개그계의 소위 '인싸'. 여러 방송들을 보면 그는 여러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한 것을 볼 수 있다. 남녀노소 개성이 각자 다른 사람들까지. 여러 일화들을 보면 상대방을 따뜻하게 품으면서 진심으로 대하는 박나래의 면모가 느껴진다.
한 방송에서 박나래는 개그우먼 홍현희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과 결혼했을 당시 신혼집 꾸미기를 돕는 것부터 깜짝 이벤트까지 해줘 감동을 안겼다. 셀프 인테리어의 달인인 그는 직접 인부처럼 두 사람의 신혼집 꾸미기에 힘을 쏟았고 여기에 케이크, 플랜카드, 손편지를 준비해 마음을 전했다. 홍현희는 "나래에게 이런 언니였구나 이런 존재라는 것을 확인했다. 지켜보는 동생들이 있으니까 행복하고 살면서 생각날 것 같다"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박나래가 자신이 이사를 가려고 모은 돈을 개그맨 양세형에게 빌려준 일화는 유명하다. 박나래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내가 이사를 가려고 돈을 모으고 있던 찰나 양세형이 이사를 해야 하는데 대출이 막혀서 이사가 안 된다고 연락이 왔다"라며 "나도 양세찬을 좋아하는 상황이었고, 돈도 있어서 양세형에게 1억 원을 빌려주게 됐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양세형은 이후 "동료 박나래 씨에게 빌린 1억을 모두 갚았다. 감사의 마음으로 동생인 양세찬과 박나래 씨를 위한 선물을 구매했다”고 답해 훈훈한 후일담을 전했다.
개그우먼 한윤서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박나래가 자신에게 산타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니랑 같은 회사였는데 송년회에서 선배가 명품 목걸이를 걸고 왔다"라며 박나래가 캐주얼한 복장만 하는 자신을 위해 목걸이를 선물로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내가 하던 거라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취해서 의자에 올라가 '나래 선배한테서 이거 받았다'고 자랑했다. 그것 때문에 다른 후배들도 용돈을 달라고 했다더라. 이후 매니저 오빠가 '너 때문에 나래가 돈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걸 듣고 죄송해서 전화를 걸었는데 언니가 '원래 한번 베풀려고 했는데 윤서 덕분에 자리가 만들어져서 멋있게 쐈다'고 하더라. 너무 죄송하다고 했더니 '입방정 떨어도 된다. 언니는 네가 행복하면 너무 행복하다'고 하더라"고 전해 보는 이에게도 감동을 안겼던 바다.
이에 안영미는 "난 너무 개인주의라서 누굴 챙겨본 적도 없고, 후배들이 다가와도 제대로 챙겨봐준 적이 없다. 나래를 보면 그런 걸 너무 잘해서 배울 점이 많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끈끈한 우정도 돋보인다. 절친 장도연은 박나래와 한 남자를 동시에 좋아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그럼 난 진짜로 그 남자 안 만나도 된다. 박나래와는 일터에서 만나 인연이 시작됐지만, 인생에서 박나래가 없다면 너무 큰 걸 도려내는 느낌일 것"이라고 해 눈길을 모았다. 박나래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박나래는 절친 김지민과 김준호이 연인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박나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나래바. 나래바는 그의 인성을 보여주는 집약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에 힘들어도 나래바를 계속 운영하는 이유가 뭐냐”라는 질문에 “이게 삶의 낙이다. 무명 때 받았던 도움을 다 베푸는 것”이라고 고백하며 나래바의 원동력을 솔직하게 밝혔다. 유니콘 같으면서도 친근한 그의 존재에 보는 이의 마음도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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