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이는 좋은 친구예요". 코미디언 미자(본명 장윤희)가 과거 코미디언들 사이 왕따 피해를 고백한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의 선 넘은 '가해자 찾기'로 인한 억측을 만류했다.
미자는 지난 24일 채널A 캔버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에 "댓글에 언급되는 분들은 제가 겪은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힘든 3년 이후에 만난 분들"이라며 "특히 도연이는 따뜻하고 참 좋은 친구다. 저 때문에 오해 받는 것 같아서 말씀드린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앞서 그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41회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방송에서 과거 코미디언으로 활동할 당시 동료들로부터 따돌림 피해를 입은 일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의 고정 MC 중 한 명인 코미디언 박나래 또한 미자의 말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함께 울컥했다.
다행히 미자의 상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의 상담으로 일부 해소되는 듯 했다.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들도 미자의 아픔을 위로하며 응원을 보냈고, 미자 또한 이에 감사하며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네티즌 일각에서는 미자를 따돌림 시킨 코미디언들이 누구인지 수색하는 '가해자 찾기'가 만연했다. 박나래 또한 미자의 아픔에 공감했던 만큼 두 사람과 같은 시기 코미디언으로 활동한 사람들이 대거 구설에 오르내렸다.
논란이 계속되자 미자는 직접 SNS에 "개그 선배, 동기들, 좋은 사람들 정말 많다. 저를 힘들게 한 건 일부였다"라며 "상담받을 땐 제가 당한 수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오래전 일로 상대가 어려움을 겪을까 싶어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렸다. 주변에 선배나 동기들이 오해받을까 싶어 말씀드린다"라고 우려하는 등 확대해석에 대한 경계를 보였다.
하지만 미자 본인의 만류가 있었음에도, 네티즌 일각의 '가해자 찾기'는 계속됐다. 급기야 장도연까지 그 대상에 거론됐다. 이에 미자가 직접 자신의 방송을 다룬 유튜브 영상 클립에 댓글을 남긴 것이다. 미자는 "댓글보고 놀라서 글을 쓴다"라고 밝히며 장도연의 관련성을 극구 부인했다.
결국 미자 본인의 피해 고백, 그로 인한 상담과 주위의 응원으로 그의 과거 왕따 피해가 일단락 돼야 하는 상황. 장도연이라는 애꿎은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하는 상황에도 '가해자 찾기'는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미자 본인도 원망의 대상을 밝히려 고백한 상처가 아닐진대, 주동자를 파헤치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피해자가 원하지 않는 여론의 마녀사냥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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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방송화면. 유튜브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