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0-3 패배다. 한국 축구가 일본 축구에 완전히 무너졌다.
대한민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차전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대회 4연패 도전에 실패했다.반면 개최국인 일본은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은 81번째 한일전서 패하며 일본과 역대전적서는 42승 23무 16패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3월 0-3으로 진 뒤 다시 완패하고 말았다.
최근 한국은 일본과 연령별 대표 맞대결서 최악의 결과를 받고 있다(대학선발팀 대결서 0-5로 진 것은 제외).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17세 이하 대표팀의 0-3 패배였다. 일본에서 열린 2022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이어진 23세 이하 대표팀의 참사도 뼈아팠다. 한국은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서 일본에 0-3의 충격패를 당했다.
한국이 23세 이하 레벨에서 일본에 무득점과 3실점 이상으로 패한 것은 당시 경기가 처음이었다. 설상가상 한국은 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8강에서 탈락했다.
0-3 패배는 유행처럼 번졌다. 이미 한국은 A대표팀이 0-3 패배를 당한 기억이 있다. 지난해 3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경기서 한국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0-3 패배를 당했다. 그 후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이날 경기서도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력이 더 최악이었다는 점이다. '요코하마 참사' 때는 일본은 최정예 전력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등 주력 선수들이 나서지 못하면서 그런 결과를 얻었다.
그런데 이번 한일전은 동등한 상황이었다. 일본도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었다. 동아시안컵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 차출 규정에 포함되지 않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결국 최악의 결과가 이어졌다. 패배만큼이나 내용까지 뼈아팠다. 한일전 패배에서 벤투 감독이 어떤 문제점을 찾아내게 될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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