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위기? 말이 안되는 소리죠”
‘유재석의 위기’라는 말에 방송 관계자들이 입을 모으고 손사래를 쳤다. ‘국민 MC’ 유재석에게 ‘위기’라는 건 어림도 없고, 오히려 지금 같은 멀티 플랫폼 시대에 유재석의 위치는 더 공고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유재석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 변화가 생겼다. 공통 분모는 PD 교체다. 그가 출연 중인 MBC ‘놀면 뭐하니?’가 김태호 PD의 퇴사에 따라 PD 교체가 있었고, tvN ‘유퀴즈온더블럭’ 연출을 맡은 김민석 PD와 박근형 PD가 이직했다. 그리고 SBS ‘런닝맨’ 최보필 PD가 하차하고 최형인 PD가 후임으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이라는 말처럼 PD 교체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면서 프로그램의 메인 MC격인 유재석이 위기에 빠졌다는 ‘유재석 위기론’이 불거졌다. 같은 연출과 출연자가 머리를 맞대고 재정비하는 경우가 아닌 PD들이 이직하거나 교체됐다는 점에서 ‘유재석 위기론’이 그럴 듯하게 설득력을 얻었다.
사실 유재석의 위기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재석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시청률이 떨어지거나 화제성이 감소하고, 종영하는 경우 늘 ‘유재석 위기론’이 대두됐다. ‘국민 MC’, ‘1인자’라고 불리는 만큼 그는 잘해도 본전, 못하면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시청률이 아닌 제작진 교체로 ‘유재석 위기론’이 불거져 그 실체가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에 대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유재석의 위기라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최근 PD 교체 이슈만 보더라도 ‘유퀴즈’가 잘 됐으니까 김민석 PD도 스카우트 받아서 떠난 거고, 최보필 PD도 ‘런닝맨’을 조연출부터 시작해 메인 PD까지 했는데, 자신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기에 하차를 결정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예능 관계자는 “유재석의 위상은 정말 변함이 없다. 오히려 더 공고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유재석을 솔직히 시즌마다 20~30개의 프로그램을 제안 받고, 1년으로 따지면 거의 100개에 달하는 제안을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유재석은 지금 같이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이자 멀티 플랫폼 시대에서는 그 위상이 더 공고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공고한 위치를 유재석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과 개선을 생각한다. ‘놀면 뭐하니’가 휴식기를 가지고 ‘유퀴즈’가 방학을 갖는 이유도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개선 방안을 생각하고 있고, 유재석도 그 점에 동의했기에 뜻이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석의 영향력이 강하기에 유재석이 모든 걸 컨트롤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기에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사생활에 있어서도 운동하고 사람들과 전화하고 방송만 하는 사람이다. 까다로운 면이 있지만 자신과 방송을 위한 눈이 까다로울 뿐이다. 출연자로서 그런 고르는 눈이 있는 건 당연하다. 정말 모든 점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특히 방송 관계자들은 유재석이 의리를 지키고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는 점과 함께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도전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고향과도 같은 ‘놀면 뭐하니?’, ‘런닝맨’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유퀴즈온더블럭’, ‘플레이유’, ‘더존’과 같은 새로운 콘셉트의 예능에 도전하며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다.
“사생활에 있어서도 운동하고 사람들과 전화하고 방송만 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유재석은 31년 동안 꾸준히 달려왔다. ‘위기론’이 있을 때마다 ‘역시 유재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재석. 이번 ‘위기론’ 역시 유재석에게는 ‘기회’이자 새로운 도전일 터. 휴식기와 방학을 마치고 돌아올 유재석에게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