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문정희(47)가 영화 ‘리미트’가 ‘엄마판 테이큰’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것에 대해 “진서연 배우가 떠올린 건데 어찌나 밀고 계시는지(웃음) 참 워딩을 잘 만들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정희는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이 영화의 장점이 여성 캐릭터들이 스피드 있게 서사를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미트’(감독 이승준, 제공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작 베러투모로우・나로픽처스・조이앤시네마, 배급 TCO(주)더콘텐츠온・제이앤씨미디어그룹)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 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
문정희는 이 영화에서 악행을 벌이는 여자 혜진 역을 맡았다. 이날 그녀는 “저는 차분하게 악역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고 잘할 수 있을 거 같았다”며 “전작인 ‘숨바꼭질’도 처음엔 감독님이 '문정희는 아니다'라고 하셨었는데 제가 하겠다고 그를 설득했다. 삼고초려했다”고 빌런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문정희는 ‘숨바꼭질’(감독 허정·2013)에서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숨어 살게된 엄마 주희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계에서 주목받았다.
이에 문정희는 개성이 가득하고 매력있는 인물에 끌린다면서 “저는 영화 ‘조커’ 같은 류의 캐릭터가 제게 들어온다면 무조건 하고 싶다. 저는 그런 인물을 소화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인물에 대해 공감이 되면 그게 매력으로 바뀔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유 없는 악역은 없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 캐릭터라도, 사람들이 함께 사는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름의 정당성을 지니고, 작품에서도 의미를 갖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문정희는 개성 만점의 여성 캐릭터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저는 여성 캐릭터가 많이 없는 게 아쉽다. 누구의 엄마로 그려지거나, 누구의 도구적 존재로 쓰이는 게 아쉽다는 말이다. 그런 역할을 연기할 때 저는 마음이 공허하다. 가령 드라마를 예로 들면 물론 모든 대사가 다 소중한데 (전형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때면) 대사를 할 때도 공허하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언젠가 여성 콘텐츠가 주가되는 작품의 기획이나 제작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8월 31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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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