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x뉴진스의 아름다운 동행➝하이브도 이젠 걸그룹 명가[Oh!쎈 초점]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2.08.23 16: 00

'보이그룹 절대 강자' 하이브가 '걸그룹 명가'라는 타이틀까지 손에 쥐게 됐다.
하이브는 그동안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K팝을 이끄는 탄탄한 보이그룹 라인업을 자랑해왔다. 여기에 지난 해 영입한 프로미스나인에 이어 올해 르세라핌과 뉴진스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상대적 약세로 평가 받던 걸그룹 라인업까지 완벽하게 세팅했다. 보이그룹과 걸그룹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하이브는 보다 균형 잡힌 날개를 펼치게 됐다.
쏘스뮤직 소속인 르세라핌은 하이브에서 처음으로 데뷔시키는 걸그룹으로 주목받아왔다. 쏘스뮤직은 지난 2019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을 통해 한 식구가 됐던 상황. 르세라핌은 여자친구로 중소 기획사의 신화를 쓴 쏘스뮤직과 하이브가 손잡고 첫 선을 보이는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탄탄한 콘텐츠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그룹 아이즈원 출신인 사쿠라와 김채원이 합류하면서 데뷔 전부터 전 세계 K팝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르세라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데뷔와 동시에 성적으로 입증됐다. 르세라핌의 첫 번째 미니앨범 ‘FEARLESS’는 선주문량 38만 장을 기록했고, 초동 30만 7450장을 찍으면서 지난 5월 9일 기준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신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데뷔 앨범으로 초동 30만 장을 돌파한 여자 아이돌은 르세라핌이 유일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FEARLESS’는 지난 5월 3일 글로벌 스포티파이 ‘일간 톱 송’ 차트에 171위로 진입하면서 역대 걸그룹 데뷔곡 중 최단기간 차트인 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 또 ‘FEARLESS’ 뮤직비디오는 올해 데뷔한 걸그룹 뮤직비디오 중 최단기간 1000만 뷰 돌파, 최단기간 1억 뷰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르세라핌은 하이브의 성공 공식이 가장 빛난 팀이다. 멤버들의 생각을 담은 진정성 있는 음악과 글로벌 팬덤 라이프 플랫폼을 활용한 팬 소통, 국내외 시장 동시 공략, 촘촘하게 기획된 콘셉트 등 하이브가 다년간 쌓은 노하우가 이 팀을 통해 꽃 피웠다. 덕분에 하이브는 르세라핌 론칭과 동시에 걸그룹 시장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좋은 분위기를 이어 받아 지난 7월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 소속된 뉴진스가 바로 출격했다. '민희진 걸그룹'으로 불린 뉴진스는 데뷔 직전까지 팀명은 물론 멤버 수, 얼굴, 콘셉트 등 그 무엇 하나 공개되지 않아 대중의 궁금증은 극에 달했다. 그러다 지난달 22일 데뷔 앨범의 첫 번째 타이틀곡 ‘Attention’ 뮤직비디오를 깜짝 공개하면서 이 모든 궁금증을 한 번에 해소시켰다. 뉴진스는 잽을 날리기도 전에 묵직한 카운터 펀치부터 내리꽂으면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데뷔한지 한 달도 안 됐지만 뉴진스가 세운 기록은 이미 ‘탈 신인급’이다. 데뷔 앨범 ‘New Jeans’는 초등 31만 1271장을 돌파하면서 르세라핌이 세운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신기록을 깼다. 음반에 수록된 4곡 모두 국내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점령하면서 음원 시장 역시 ‘뉴진스 천하’가 됐다.
뉴진스는 데뷔곡 하나에 모든 프로모션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트리플 타이틀곡을 내세웠다. 그리고 이들의 도전은 보란 듯이 성공을 거두면서 기존의 K-팝 공식을 흔들었다. 티징 없는 앨범 발매, 3개의 타이틀곡, 8편의 뮤직비디오 등 하이브와 어도어는 자신들의 정립한 성공 공식을 변주하면서 또 하나의 성공 사례를 남겼다.   
걸그룹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르세라핌과 뉴진스는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이라는 것 외에도 흥미로운 점이 많다.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 설립 이전 쏘스뮤직 연습생으로 캐스팅, 트레이닝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레이블에서 '자매 그룹'이 될 수도 있었던 두 팀이 각기 다른 레이블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사이가 된 것.
하이브는 아름다운 경쟁을 펼치며 걸그룹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있는 두 팀을 볼 때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질 터. 하이브의 주가는 뉴진스 데뷔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고, 역대 걸그룹이 세운 기록을 두 팀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깨뜨리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상반된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하이브는 보다 폭넓은 필승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seon@osen.co.kr
[사진]쏘스뮤직, 어도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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