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최진실 딸 최준희가 모친과 절친했던 방송인 홍진경의 교육 관련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했다가 논란이 되자 뒤늦게 사과했다. 홍진경이 이미 사과하고 채널까지 중단시킨 후에야 이뤄진 사과에 누리꾼들이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물론 사과한 최준희를 응원하는 반응도 있지만 4년이나 늦은 사과가 뻔뻔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준희는 지난 23일 홍진경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올라온 ‘홍진경 심경고백’ 동영상에 장문의 사과글을 댓글로 남겼다.
최준희는 “많은 분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인지하지 않은 상태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점, 그리고 상처를 주었던 친구에게 다시 한번 그때의 아픔이 상기될 수 있었다는 점을 간과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친구와 다투었고 마음을 헐뜯는 단어를 내뱉고, 내가 힘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나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며 "루푸스병으로 몸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횡설수설하며 어줍잖게 했던 사과 영상도 죄송하다. 그 이후 4년간의 제 침묵이 더욱 많은 실망을 드렸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영상 업로드 이전 다퉜던 친구들과 어렵게 연락이 닿아 카페에서 만나, 미안했던 마음을 전하였고 또 그 아이의 마음도 온전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며 “그 당시 저에게 상처를 받은 친구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미안했다는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고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하고 싶다. 앞으로 더욱 바른 언행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늘 마음에 새기며 살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일부 누리꾼이 최준희의 사과에 대해 진심이 느껴진다며 응원한다는 댓글을 남겼지만,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홍진경 유튜브 동영상 출연이 논란이 되니 이제야 뒤늦게 사과했기 때문. 또한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누리꾼들은 최준희의 사과에 불쾌함을 내비쳤다.
최준희의 사과문에 살다가 실수할 수도 있다며 응원한다는 누리꾼들과 공감할 수 없다는 누리꾼들의 언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홍진경 이모와 최환희, 준희 남매의 조촐 파티’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동영상에 홍진경이 최환희의 새 앨범을 응원하기 위해 환희, 준희 남매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후 해당 동영상이 논란이 됐다.
홍진경은 고 최진실과 절친했던 사이로, 최진실이 사망한 후 환희, 준희 남매를 보살펴왔다. 최준희 생일에 용돈 100만원을 보냈을 정도로 엄마처럼 이들 남매와의 관계를 이어갔다.
일부 누리꾼들은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최준희가 교육 콘텐츠인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출연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홍진경이 영상을 삭제한 후 해당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대댓글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혐오하고 미워하는 그 단어. 저도 그 단어를 혐오한다. 저도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모두를 아프게 하는 그러한 단어의 편에 서서 미화시키고, 무마시킬 마음은 추호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홍진경은 ‘심경고백’ 영상을 통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논란으로 복잡한 심경에 머리까지 자른 홍진경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채널을 중단시키기로 힘든 결정을 내렸다.
자식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사태의 심각성에 두 번에 걸쳐 사과하며 채널까지 중단시킨 홍진경. 반면 사과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4년이나 뒤늦게 학교 폭력을 사과한 최준희를 향한 공감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kangsj@osen.co.kr
[사진] 최준희 SNS,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