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진실의 딸'이자 셀럽의 삶을 누린 최준희가 학교폭력(학폭)에 발목이 잡힐 줄이야. 무엇보다 피해자를 향한 뒤늦은 사과가 가족 같았던 홍진경에게도 피해를 주게 됐다.
앞서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홍진경 이모와 최환희, 준희 남매의 조촐 파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최진실의 절친 홍진경이 친조카나 다름 없는 환희-준희 남매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진경은 가수 지플랫(최환희)의 새 앨범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히 자리를 마련한 것.
그러나 홍진경의 의도와 달리 영상의 후폭풍은 엄청났다. 예전부터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최준희가 대표적인 교육 콘텐츠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채널에 등장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최준희의 출연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후 홍진경은 영상을 곧바로 삭제했으며, 사과문까지 올렸다.
최준희의 출연 여파는 사과문에서 끝나지 않았다. 홍진경은 지난 23일 '공부왕찐천재' 채널에 심경고백이 담긴 7분 가량의 영상을 남겼고, 유튜브 활동을 잠시 중단하겠다는 파격 선언을 내뱉었다. 홍진경은 "멈추자.. 좀 멈췄으면 좋겠다. 채널을"이라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최준희는 '홍진경 심경고백' 영상에 본인의 심경을 적은 댓글을 남겼다. 그는 "상처를 준 친구에게 다시 한번 그때의 아픔이 상기될 수 있었다는 점을 간과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루푸스병으로 몸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횡설수설하며 어줍잖게 했던 사과 영상도 죄송하다. 그 이후 4년간의 제 침묵이 더욱 많은 실망을 드렸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그 당시 저에게 상처를 받은 친구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미안했다는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고,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하고 싶다. 앞으로 더욱 바른 언행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늘 마음에 새기며 살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제 와서 후회해 봐야 소용없지만, 최준희의 사과가 제때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과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진심 어린 마음이고, 동시에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점이 바로 타이밍이다. '사과는 타이밍'이라는 말까지 있겠는가.
대한민국에서 고 최진실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시청자라면, 그녀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팬이라면 환희-준희 남매를 향해 무언의 응원을 보내는 게 사실이다. 최준희의 유명세와 인지도, 그리고 웬만한 연예인 뺨치는 영향력과 인플루언서의 활동 등은 처음부터 최진실의 딸이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9월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가 출연해 "사람들이 아직 날 음악하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 난 음악적인 것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며 "댓글에 꼭 '잘한다'가 아니라도 음악에 관련된 댓글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사람들의 '힘내라' 속 진정한 뜻은 '죽지 말고 잘 살아야 해'라는 뜻이다. 그리고 '착하게 살아'라는 말에 담긴 뜻은 '너의 목숨은 소중해,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버텨줘'라는 뜻"이라며 "'너는 삶이 주는 고통에 절대로 널 저버리지 마'라는 의미다. 이 얘기를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은영은 "성격도 좋고 예술적 재능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솔직히 엄마 최진실의 프리미엄이 있다. 보통 더 밑에서부터 올라와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환희 씨가 겪었던 아픔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솔직하게 조언했다.
사실 맞는 말이다. 환희-준희 남매는 연예계 입성만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경쟁자들보다 두 발, 세 발씩 앞서 나가 있다. 환희 군은 가수로 데뷔했고, 준희 양은 출판 계약을 맺고 작가 데뷔를 앞두고 있는 것처럼, 이런 기회는 보통 사람들에게 쉽게 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최준희의 학폭 논란으로 구독자 124만 명을 보유한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채널은 멈추게 됐고, 본의 아니게 피해가 커졌다. 대중이 두 남매를 응원하고 있지만, '최진실 프리미엄'은 언제든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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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준희 SNS,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