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쇼콰이어'를 소재로 다룬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과 만난다.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는 SBS 새 예능프로그램 ‘싱포골드’ 제작설명회가 진행됐다. 제작설명회에는 박성훈 CP, 정익승 PD가 참석했다.
이날 박성훈CP는 여타 합창 프로그램과 '싱포골드'의 차이점을 묻자 "최근 만난 프로그램들은 목표를 위해 한분한분 모여 팀을 결성하는 스토리가 중심이었다. 코로나때문에 오랫동안 중단돼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인연을 이어오면서 합창을 하고 계셨더라. 그분들이 팀으로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게 다르다. 기존 프로그램들이 합창단에 녹아들어서 한 팀이 돼가는 과정에서 매력을 느꼈다면 저희는 한팀한팀이 다른 세계고 개성을 갖고 있다. 그런게 뭉클하고, 개인이 해온 오디션과 개인이 모여 만든 합창단의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얘기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토리를 예고했다.
박성훈CP와 정익승PD는 앞서 'K팝스타'를 함께하며 박진영과 인연을 맺었던 바. 이번 '싱포골드'에서 또 한번 박진영과 손을 잡게 된 박성훈CP는 "'K팝스타'를 마칠때 한 인터뷰에서 다음 프로그램 계획을 물어본 적 있었다. 그때 막연하게 ‘합창하고싶다’고 말한적 있다. 음악을 소재로 만들수 있는 스토리의 가장 응축되고 세면서도 강력한 소재기도 해서 언젠간 그걸 갖고 음악프로그램에 많이 지쳤을때 새로운 색칠을 하고 선보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박진영씨와는 가끔 만나서 식사도 하는데, 항상 '재밌는 일을 해보고싶다'는 얘기를 하신다. 박진영씨는 방송이라서 접근하는것보단 '뭘 하면 가슴이 뛸까'를 추구한다. 그러다 합창 얘기가 나왔고, ‘이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거기에 또다른 요소를 더한게 퍼포먼스다. 이미 ‘쇼콰이어’라는 장르가 있고 세계 대회도 있다. 박진영씨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색깔과 목소리를 내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합창은 감정을 죽여야하는 것이지 않냐'고 걱정했지만, 결국 합창은 한팀이 하나의 사람처럼 보이면서도 그안의 한사람 한사람 모두 달라보이는 것이지 않나. 그걸 만나는게 본인이 추구하는 '가슴 뛰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해서 한번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진영씨와는 호흡 잘맞지만 결국 신뢰라는 단어로 표현할수 있다. 저희들이 전국에서 진심을 갖고 모이신 분들을 추려서 심사위원들 앞에 선보인다. 그때 심사위원들이 방송용이 아니라 진심으로 만나보고 대할거란 믿음을 갖고 있다. 박진영씨도 쓴소리, 좋은소리를 본인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저희들이 술수를 쓰지 않고 온전하고 정확한 형태로 시청자들한테 전달할거란 믿음이 있다. 서로 믿고 제작할수 있었던게 인연에서 이어진 힘"이라고 전했다.
또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여타 프로그램들과 비슷한 지점이 반복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박진영 씨는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다. 항상 솔직하고 그래서 박진영씨와 함께하면 연출을 하는게 힘들다. 이런쪽에 집중해달라거나, 새로운 얘기가 이렇게 이어졌으면 어떨까 하는 대화를 나눠도 박진영씨는 무대위에서 벌어지는 그 순간에 주어진 감정에 충실하게 반응한다"며 "이 프로그램은 재료가 다르다. 박진영씨가 몇번이나 ‘가슴이 뛴다’고 얘기하는 건 이전것들과는 다르기때문이다. 시청자들도 느낄수 있을거다. 박진영이 늘 해오던 이야기에서 어떻게 벗어나있는지 알수 있다"고 자신했다.
'싱포골드'에서는 박진영과 김형석, 리아킴이 심사위원라인으로, 한가인과 이무진이 '매니지먼트 라인'으로 함께 해 특별함을 더한다. 정익승 PD는 "박진영, 김형석, 리아킴 세분은 정통적으로 오디션프로그램에서 봐온 심사위원라인이다. 날카로운 판단을 하고 평가해준다"며 "한가인, 이무진 두분은 스포츠 선수들에게 유명한 감독, 코치외에도 선수들의 사기와 컨디션을 끌어올려주는 매니저가 따로 있지 않나. 물론 두분도 같은 심사위원 라인에 서계시지만, 어쩔때는 참가팀 바로 옆에 다가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무대에서 노래하시는 분들은 전문 프로 가수분들이 아니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그런 분들이 준비해온걸 가장 멋진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펼쳐야할텐데 심사위원들의 역할만으로 채워질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자리를 채워줘야 할 분들이 필요할거라 생각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노래하는사람, 점수 매기는 사람으로 나뉘는 구도가 있지 않나 그 구도에 균열 내줄수 있고 그 균열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좋은 무대를 보고 감동하는데 도움 될수있다면 한번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선 세계대회에 나가는 한 팀을 뽑는 과정이다 보니 한가인씨와 이무진씨의 역할이 심사위원보다 좀더 뒤에있을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챕터로 넘어가서 뽑힌 팀과 다섯분들이 같이 연습하며 대회에 도전하게 될때는 그 두분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지도 모른다. 초반에는 두분의 역할이 점수를 매기는 사람도 아닌것 같고 음악가도 아닌것 같고 '왜 있는걸까?'라는 생각이 들거다. 하지만 점점 '이런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구나'라는걸 알수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포골드'는 최종 우승팀을 뽑기 위한 과정을 넘어, 그 한 팀이 국제 합창 월드컵에 정식으로 도정하는 과정까지를 다루며 특별함을 더한다. 정익승 PD는 "1회때는 함께할 분들을 모시기 위해 그분들의 무대 보고 얘기를 나누는 기존 오디션 경연 느낌의 방송이 펼쳐지다가 6-70%가 지난 후부터 같이 갈 한팀이 정해지고, 나머지 30%가 국제 대회 도전기일 예정이다. 포맷 자체가 완전 바뀐다. 여행 프로그램 느낌도 날 거고, 리얼 프로그램 느낌도 날거다. 시도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만들어나가야할지 고민도 있지만 그건 저희가 해결해나가는거고 그것만 잘할수 있다면 1회에서 처음봤던 사람이 마지막 대회에서 눈물흘리며 헤어지는 피날레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시청자 투표가 없다는 점 또한 특징적이다. 정익승PD는 "시청자 투표가 직관적인 시스템이긴 한데 너무 하고싶지만 불가능한 일정이다. 보통 오디션이 '우승자는 누구입니다'라고 뽑는 과정까지 달려가는게 한 시즌이다. 저희의 피날레는 우승자를 뽑는게 아니다. 거기까지가 챕터1이라면 다음은 저희가 도전자가 돼서 출전하는 다른 대회다. 그러다 보니 그 대회를 피날레로 시작해서 역산해서 제작할수 밖에 없다. 시청자 투표 시스템이 얼마나 보는사람 입장에서도 재밌고 흥미포인트가 되는걸 알면서도 어렵더라. 저희는 시스템적으로 시청자 투표 제도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합창이라는 소재를 하면 어떨까’ 얘기했을때 제 머릿속에는 ‘이 소재를 2022년에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는 느낌이 너무 들었다. 그게 작년 하반기였는데, '가요대전'을 준비하면서 기본적으로 노래고 음악이면 부르는사람,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노래를 하면 모이고 신나야하는데 모이지도 못하고 소리 지르지도 못하니 '이런게 쇼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다들 각자의 사연으로 2년 반동안 모이지도 않고 거리를 두고 혼자가 익숙해지고 그래서 우울해지고 그런 시기가 이제는 끝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어쩌면 잊고 있었던 이야기를 지금쯤은 해야겠다 싶었고, 그게 ‘함께’다. 함께 하는게 사람사는 세상이다. 노래도 함께하고 박수쳐줘야 신나는데 그러지 못하지 않았나. 보시는 분들도 아무쪼록 좋은 공연을 잘 봤다를 넘어서서 저렇게 같이 부대끼면서 뭘 했던게 얼마나 즐거웠는지 기억과 추억 떠올리셨으면 좋겠다. 함께라는게 잊고살았는데 얼마나 중요한건지 느낄수있게 잘 준비해서 전달드리고 싶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박성훈 PD는 '싱포골드'의 포인트로 "퍼포먼스 합창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새로운 볼거리, 들을거리 될거라 기대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쇼콰이어'라는 음악과 무대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소개한다는 느낌이다. 그 부분이 이번에 저희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화장에서 굉장한 울림 느꼈다. 이걸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해야하나 과제로 남아있다. 멋지게 해내서 대한민국 모든 분들이 감동받고 새로운 즐길거리를 가질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전했다. 정익승 PD 역시 "합창이라는 선입견에 균열을 줄 것같고 그게 기분좋게 퍼질것 같다. 사실 음악 오래 하신분들이 모였지만 합창의 전문가는 한분도 안계신다. 전문가같지만 초짜같은 사람들이 만든 이야기가 잘 담긴다면 즐거웠다가 펑펑 울었다가 후련하게 잘봤다는 느낌을 매주 일요일 전해드릴수 있을것 같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 퍼포먼스 합창 배틀 오디션 ‘싱포골드’는 오는 9월 2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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