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카타르월드컵 유니폼, 29년전 '도하의 기적'도 담았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08.29 17: 55

일본 축구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유니폼에는 '도하의 기적' 메시지까지 포함됐다.
일본축구협회(JFA)는 29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제작한 일본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유니폼을 발표하면서 종이접기 콘셉트인 '오리가미'를 가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대표팀의 전통 컬러인 '블루'를 유지한 이 유니폼에는 종이접기 그래픽이 입혀져 '국가를 짊어진다', '서포터의 응원을 뒤에 받는다' 등의 메시지를 담아냈다고 일본축구협회는 설명했다. 

[사진]일본축구협회

일본 'PR 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일본 대표팀 유니폼은 '환희를 가져오는 기도의 상징'으로 설명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 당시 브라질이 독일을 꺾고 우승한 후 승자를 축하하기 위해 270만 마리의 종이학이 하늘로 높게 뿌려진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자국 대표팀이 '산과 계곡'의 굴곡을 거쳐 진화를 계속해왔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 중에는 이번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에서 겪은 '도하의 비극' 등 억울한 일도 겪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도하의 비극'은 지난 1993년 10월 열린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최종전인 이라크와 경기를 말한다. 당시 승점 5로 선두를 달리던 일본은 이라크를 이기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헤더골을 허용해 2-2가 되면서 미국행이 좌절됐다. 
대신 웃었던 국가가 바로 김호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이었다. 당시 승점 4로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3위였던 한국은 자력 진출이 힘들었다. 북한과 최종전에서 2점차 이상으로 반드시 이겨야 했고 동시에 사우디 아라비아 혹은 일본이 무승부를 기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북한에 3-0으로 이겼으나 같은 시각 경기 중이던 일본이 이라크를 2-1로 이기고 있다는 소식에 낙담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판 이라크가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면서 한국이 3회 연속 본선행을 밟게 됐다. 한국엔 믿기지 않는 '도하의 기적'으로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다. 
일본은 "일본 대표팀은 과거 카타르 땅에서 월드컵 본선을 놓친 도하의 비극을 겪었다. 하지만 2011년 아시아 왕자(아시안컵 우승)가 된 곳이기도 하다"면서 "일본 축구계에 있어 역사적인 장소로 구전되는 카타르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환희의 땅으로 바꿔 가는 염원을 담아 이 유니폼이 탄생됐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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