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고 어두운 캐릭터만 잘 소화하는 줄 알았는데, 신하균이 시트콤 ‘유니콘’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는 한마디로 쉽게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지난 9일 오후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트콤 ‘유니콘’(작가 유병재, 연출 김혜영) 5~6회에서 맥콤 대표 스티브 역을 맡은 신하균의 활약이 돋보였다.
어느 장면에서 특별히 눈에 띄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회차가 진행되는 전체 40여분 내내 돋보인 것은 아니다. 극에 녹아들어 배우들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중심을 잡아나간 것이다.
평소 인터뷰를 할 때 유달리 말을 아끼고 묵묵한 사람이 연기할 때 만큼은 자신만의 확고한 연기관을 드러내고 있어 인상적. 한 회 분량에서 넘치듯 쏟아내는 다양한 표정들과 말투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5~6회에서는 스티브가 맥콤 투자설명회를 열었지만 돈보다 사람을 향한 애정과 사랑을 드러내며 웃음과 함께 감동을 안겼다. 또한 시니어 유저들에게 등급을 매기자는 천재 개발자 이강휘(김대건 분)에게 묵직한 말로 한방을 날렸다.
조금 오버스럽거나 과격한 표현에서도 신하균은 자신만의 매력을 살리고 있기에, 코미디 장르도 안정적으로 해낸다고 볼 수 있다. 가벼움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공간없이 빈틈을 꽉 채우고 있는 것.
우스꽝스러운 순간에도 무작정 웃을 수만은 없게, 눈물로 분위기의 흐름을 바꾸는 힘이 좋다. 경험에서 오는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신하균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유니콘’이 어떻게 흘러갈지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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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