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에서 부활 출신 김재희가 출연해 힘들었던 어린시절부터 아픔을 전했다.
15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특종세상'이 전파를 탔다.
대한민국 레전드 록밴드 부활 4대 보컬 김재희 근황이 그려졌다. 등산으로 마음을 달랜다는 그는 "마음이 힘들 때나 위로받고 싶을 때 산을 오른다"며 "형이 세상 떠나고 힘들 때 술도 많이 마셨다, 털어내려 산을 많이 올랐다"며 슬럼프도 등산으로 극복했다고 했다. 특히 아내에게 위로를 많이 받았지만 이젠 산과 음악으로 위로를 받는다는 것. 김재희는 "하늘에 얘기하는 것"이라며 노래로 마음을 달랬다.
김재희는 "어릴 때 판잣집에서 살아 그 집을 벗어나려할 생각 뿐이었는데 아내는 그런 나를 따뜻하게 맞아줬다"며 "형이 죽었을 때 허전함을 아내가 완벽하게 채워줬다"고 했다. 그렇게 6년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다는 김재희는 "아내는 첫사랑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날 저녁, 저녁식사를 준비한 김재희는 "처음엔 밥통이 어디있는지도 몰랐는데 내가 세상 떠나기 저네 물건들을 다 준비해놓고 갔다"며 "먹을 것들로 냉장고도 꽉 차 있어, 국거리도 다 해놓고 떠났다"고 했다. 냉동실엔 생선과 얼려있는 국들로 가득한 모습. 투병 중에도 남겨질 가족을 걱정한 아내였다. 김재희는 "얼마나 우릴 사랑했는지 생각이 들더라, 내가 해줄 건 '잘가'란 말 밖에 없어, 금방 갈거니 조금 기다리라고 하며 보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 사이 누군가 찾아왔다. 바로 첫째 형이었다. 둘째 故김재기가 떠나고 막내 김재희를 걱정한 형이었다. 부활 3집앨범 녹음 중 교통사고로 요절한 둘째 형 김재기. 비운의 천재보컬로 남은 거였다. 첫째 형은 "우리 둘다 패닉이었다 ,아내에 대한 슬픔에 빠지지말고 마음을 잘 다독여라"며 위로했다.
그렇게 굳은 결심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딸이 수험생이라는 김재희는 딸이 신경쓰이지 않게 사소한 집안일도 꼼꼼하게 챙겼다. 아내의 빈자리까지 채워주려는 아빠 김재희였다.
이제 가수 김재희로 돌아온 김재희는. 가수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부활의 리더인 김태원을 만난 김재희. 서로의 건강부터 물었다. 김재희는 "간병하면서 체력이 떨어졌다"고 했고 김태원은 "널 보면 위로가 떠오를 것, 이제 그걸 넘어서야해 슬프면 집에 혼자 있을 때 슬프면 돼, 억지로 밝은 척 하지마라, 우울증 걸릴 수 있다"며 "지금까지 음악 포기하지 않는 것 자체가 참 좋다"며 격려했다.
한편, MBN 시사교양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까지 고품격 밀착 다큐를 그린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ssu08185@osen.co.kr
[사진] ’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