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와 기본을 끊임없이 지켜가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그런 시즌2로 돌아오겠습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다짐이 '집사부일체' 시즌1 대미를 장식하며 돌아올 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가 지난 18일 방송된 238회로 시즌1을 마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 송창식이 사부로 등장했다. '가왕', '가객'으로 불리며 오랜 시간 명곡들로 사랑받는 송창식. 그에 맞춰 노래의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다지는 이승기, 양세형, 김동현, 은지원, 도영의 모습이 한 시즌의 마무리로 울림을 선사했다.
'집사부일체'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숱한 '물음표'에 빠져 갈팡질팡 방황하는 이들에게 '느낌표'가 될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는 예능이다. 지난 2017년 12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해 때로는 토크, 때로는 버라이어티를 넘나들며 5년 가까이 사랑받았다.
그 사이 멤버 구성의 변화도 있었다. 먼저 이승기를 필두로 코미디언 양세형,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원년멤버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 가운데 배우 이상윤과 신성록, 유수빈 그리고 비투비의 육성재와 아스트로의 차은우가 프로그램을 거쳐갔고 이들의 빈 자리는 젝스키스의 은지원과 NCT의 도영이 대신하며 시즌1 마무리를 함께 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이승기는 '집사부일체'의 중심이었다. '집사부일체'는 그의 전역 후 첫 예능이자, '1박 2일'과 '신서유기' 시리즈로 함께 했던 방송인 강호동, 스타PD 나영석의 품을 벗어나 '예능인 이승기' 홀로 설 수 있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시험대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집사부일체'로 그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2018년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은 물론 지난해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예능인상을 수상했기 때문. 이승기의 예능 인생이 '집사부일체' 전과 후로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덕분일까. 이승기는 '집사부일체' 시즌1 마지막 방송에서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2017년 전역한 날부터 찍기 시작한 게 '집사부일체'"라고 언급한 그는 "사부님(송창식) 보면서 굉장히 놀랐던 건 제일 기초인 메트로놈 박자를 연습하시더라. 저도 기초와 기본을 끊임없이 지켜가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그런 시즌2로 돌아오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힘주어 말했다.
이승기의 다짐은 시즌1을 보낸 순간에도 '집사부일체'의 새로운 순간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 그는 '엄친아' 이미지답게 모범생처럼 방송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집사부일체'를 통해 집을 공개할 때는 자신이 출연한 프로그램들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미디어룸을 마련해둔 것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물론 모니터링과 같은 성실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최근 '집사부일체'를 둘러싼 환경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을 터다. 유튜브, OTT를 통해 쏟아지는 숏폼 혹은 블록버스터 형태의 예능 콘텐츠에 길들여진 최근 대중에게 소소한 웃음과 동시에 사부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집사부일체'의 구성이 강한 '한방'을 남기기는 어렵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과 감동이라는 예능의 기본적인 가치에 집중해온 '집사부일체'의 행보는 유의미했다. '가왕'의 수식어를 달고도 꾸준히 메트로놈 박자 연습까지 하는 송창식이 '사부'라 불리기에 충분했던 것처럼. 이승기는 어떻게 그 나름의 기초와 기본을 갈고닦아 '집사부일체' 시즌2로 돌아올까. 5년 대장정에 쉼표를 찍은 그의 귀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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