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명작이 다수 등장한 가운데 한해를 마무리 지을 하반기 신작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JTBC 토일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중 토요일 시청자들의 안방을 선점할 자는 누가 될 것인가. 방영 전 기대와 우려를 톺아봤다.
23일 방송을 앞둔 SBS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천원으로, 실력은 단연 최고인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이다. 남궁민이 오랜만에 코미디 극으로 돌아오며, 김지은, 최대훈, 이덕화, 박진우 등이 출연한다.
‘검은 태양’ 이후 1년 만에 돌아오는 남궁민의 연기는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특히 2020년 ‘스토브리그’, 2021년 ‘검은 태양’으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남궁민이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번 대상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출연 배우들 역시 다수의 작품에서 여러 번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어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보여줄 케미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천원짜리 변호사’ 역시 올 한해 드라마판에 몰아친 법정물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시작으로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으며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현재 방영중인 이승기-이세영 주연의 ‘법대로 사랑하라’, ‘법정물 특화배우’라고 해도 손색없는 정려원-이규형의 디즈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까지. 법정물이 몰아치고 있다.
정의를 지키고, 불의를 참지않는 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법정물이지만, 쏟아지는 법정 드라마 속 반복되는 이야기는 대중들에게 싫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같은날 첫 방송되는 MBC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다. 배우 육성재, 이종원, 정채연, 연우 등이 출연한다.
‘금수저’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캐스팅 소식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주인공을 맡은 육성재는‘후아유-학교 2015’, ’도깨비’, ‘쌍갑포차’ 등 매 작품 성장하는 연기력과 섬세한 심리 묘사로 호평을 받았다.
다만 육성재가 데뷔 후 첫 1롤을 맡았다는 점과 주인공 대부분이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 작품의 주연을 맡아본 적이 별로 없는 신인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는 점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 드라마와 달리 24일 첫 방송되는 JTBC ‘디 엠파이어:법의 제국’은 배우 김선아, 안재욱이 출연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디 엠파이어’는 법으로 쌓은 철옹성 안에서 지켜졌던 욕망과 위선의 삶, 그들의 비밀에 대한 폭로이자 가진 자들의 추락 스캔들을 그린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는 배우 김선아, 안재욱과 함께 시청률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선아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이자 3대째 세습되고 있는 법조계 집안의 승계 1순위 한혜률로 분해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특히 김선아는 뛰어난 작품 선구안과 다채롭게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로, 그의 작품을 찾아보는 골수팬들이 많다. ‘품위있는 그녀’, ‘붉은 달 푸른 해’, ‘시크릿 부티크’에 이어 ‘디 엠파이어’에서도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 드라마를 흥행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역시 최근 드라마판에 많이 등장한 욕망을 실현하고자 서로의 비밀을 폭로하고, 경쟁하는 구도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특히 ‘스카이 캐슬’, ‘그린 마더스 클럽’ 등 JTBC에서 방영한 여타 작품과 비슷한 분위기를 형성해 '이미 봤던 작품'같은 이미지를 주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
남궁민, 육성재, 김선아가 극을 이끌어 가며 토요일 안방극장을 노리는 가운데, 이를 선점할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cykim@osen.co.kr
[사진] MBC, SBS,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