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승할 것 같다, 오지환은 더 성장했다" 적장도 인정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29 10: 32

“작년에도 올해도 우승할 것 같은 팀은 LG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부터 LG를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3월 시범경기에선 “얼마나 선수층이 좋으면 오지환 같은 타자가 9번 타순에 있는가”라며 LG 전력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올해도 LG를 언급할 때마다 “좋은 타선, 좋은 팀”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수베로 감독이다. 그만큼 LG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한화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 같은 팀으로 꼽기도 한다. 구단 최초로 4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을 확정한 LG는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투타 뎁스가 잘 구축돼 있다. 

경기를 마치고 LG 선수들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2.09.28 /jpnews@osen.co.kr

LG와 올 시즌 마지막 대결이었던 28일 경기를 앞두고 수베로 감독은 “작년에도 LG가 우승할 것으로 봤다. 지금 시점에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며 “LG는 불펜이 굉장히 좋고,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를 중심으로 한 선발진도 안정돼 있다. 리그 정상급 외야수 3명(김현수·박해민·홍창기)이 있고, 3루수 문보경이 있는 하위 타순도 좋다”고 치켜세웠다. 
가장 핵심 선수로는 유격수 오지환을 콕 집어 지목했다. 수베로 감독은 “오지환이 올해 더 성장했다. 수비는 원래 좋았던 유격수인데 타격에서도 20홈런, 20도루를 할 만큼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칭찬했다. 오지환은 올해 개인 최다 25홈런에 20도루를 기록하며 데뷔 첫 20-20 클럽에 가입했다.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 유격수로 팀 주장까지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의 덕담을 전해들은 류지현 LG 감독은 “한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지환이한테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며 웃은 뒤 “상대팀에서 우리를 좋게 봐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면들이 많이 보여지고 있으니 우리 팀이 안정적으로 바람직하게 가고 있는 것 같다. 상대가 우리를 부담스러워하면 그만큼 좋은 결과 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기에 앞서 한화 수베로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9.28 /jpnews@osen.co.kr
2위 LG는 잔여 시즌 10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1위 SSG에 2.5경기 차이로 뒤져있다. 무승부가 2개 더 많은 SSG가 실질적으로는 3경기 앞서있지만, LG가 끈질기게 따라붙으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1위 싸움을 이어갈 분위기. 설령 순위가 바뀌지 않아도 한국시리즈까지 이런 흐름이 쭉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LG가 SSG와의 시즌 마지막 대결을 승리한 건 의미가 크다. 당시 선발 플럿코가 어깨 담 증세로 첫 타자 자동 고의4구 이후 교체된 뒤 10명의 구원투수들로 9회 동점을 만든 뒤 10회 김민성의 결승 만루포로 6-2 승리를 거뒀다. 마무리 고우석도 최정 상대로 삼진을 잡는 등 2이닝 무실점으로 지난 7일 잠실 SSG전에서 맞은 동점 홈런과 블론세이브의 잔상을 지워냈다. LG로선 여러모로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승리. 
류지현 감독은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끝까지 가야 한다. 순위가 결정되기 전까지 최대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맨 마지막 경기에서 잔상이 어떻게 남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의미가 있는 승리”라고 떠올렸다. 고우석도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팀이다 보니 그 점을 옆두에 두고 던졌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역전 우승 여부는 알 수 없지만 LG의 시즌 막판 상승 흐름은 가을 야구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2회말 2사 주자 1루 SSG 김민식 타석에서 박성한이 런다운에 걸리고 있다. 22.09.25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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