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서 배우 이준혁이 송중기와 함께 늑대까지 관람하며 비인간연기를 위해 애쓴 비법을 공개했다.
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배우 이범수와 이준혁, 모델 정혁, 코미디언 김원훈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스트릿 코미디 파이터'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 가운데 이준혁은 '비인간연기' 1인자로 주목받았다. 실제 프랑스에서 마임을 배우고 연극 극단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연기를 경험한 그는 영화 '미스터 고'에서 고릴라 연기를 하는가 하면, 영화 '늑대소년'에서 송중기가 맡은 늑대소년의 연기를 지도하기도 했다.
이준혁은 코미디 연기 신스틸러로서 비밀 노트의 존재를 공개했다. 그는 "패배는 일시적이지만 포기는 영구적이다, 태풍 앞에서는 돼지도 뜬다"와 같은 명언들부터 사소한 경험가지 노트에 적어 기록했다.
그런 이준혁에게도 실패담은 있었다. 바로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끝까지 통편집된 것. 이준혁은 "제가 한 장면 찍었는데 통편집됐다. 현장에서는 되게 웃겼다. 이선균 씨가 시체를 차에 싣고 가다가 저랑 시비가 부딪히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영화가 웃긴 장면 하나 없이 톤이 조금 어두운 작품이었다. 현장에서는 빵빵 터졌다. 그래서 통편집 됐더라. 엔딩 크레딧에 이름만 나왔다. 입금은 잘 됐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준혁은 '미스터 고'의 고릴라 연기에 대해 "우리나라 고릴라는 잘 안 움직여서 일본에 우에노 공원을 가서 고릴라들을 관찰했다. 거기서 몸짓, 소리를 연구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늑대소년' 할 때는 송중기 씨와 직접 늑대를 보러 갔다. 직접 가서 보니까 잘 나왔다. 먹이주는 것부터 자세히 봤다"라고 촬영 비화를 고백하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비인간 연기의 부작용에 대해 "'미스터 고' 같은 경우 처음에 만들어지려다가 감독님이 바뀌고 만들어졌다. 그 전부터 고릴라 역이었는데 2년 뒤에 또 오디션을 보고 고릴라 연기를 하게 됐다. 4년 동안 4족 보기에 대해 행 연기를 하려니 허리도 아프고 직립할 때 어지럽더라"라고 말해 웃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어 "도전하고 싶은 동물 연기는 침팬지를 해보고 싶다. '혹성탈출' 같은"이라며 "실제로 '미스터 고' 끝나고 할리우드에서 동물 연기를 제안받았다. 그때는 사람으로는 안 알려지고 동물 연기로 인정받았을 때였다. 동물 연기로 할리우드를 갈까, 조금 안 알려려도 한국에서 사람 연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한국에서 일하게 됐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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