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돌싱특집의 밤은 길었고, 끝이 날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5일 방영된 SBS 예능 ‘나는 솔로’(이하 ‘나는솔로’)에서는 영철과 영자의 관계가 뒤틀리면서 현숙이 영철의 새로운 사랑으로 변할 수 있을 거라는 모호한 끝이 그려졌다. 그러나 묘한 예고와 함께, 영수와 정숙의 모습도 그려졌다.
지난 화에서 영수는 정숙에게 절절한 고백을 뱉었다. 일단 정숙의 상황에 맞춰서 영수는 언제든 대구까지 갈 의향이 있다는 이야기부터, 99퍼센트를 해줄 테니 1퍼센트의 마음만 달라고 말하는 그 믿음직하고도 차분한 말투에 정숙은 감동어린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 이를 여성 출연자들에게 말한 정숙은 눈물을 쏟았다.
순자는 뒤늦게 나타나 “그게 울 일이야? 무슨 일이야?”라고 묻더니 영수의 말에 놀라워하다 이내 정숙에게 "결혼 말고 연애도 할 수 있을 것 같냐. 언니 연애도 하고 싶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정숙은 “응. 할 수 있을 거 같아. 나를 리드할 수 있을 거 같고, 내가 따라가면 될 거 같다”라고 말해 설렘 포인트를 잡아냈다.
모두 기쁨에 겨워 흐뭇하게 웃는 시간, 영자만이 이 자리에 빠져 있는 이유는 일찍 일어나 산책 후 뒤늦게 씻으러 갔기 때문. 전날 밤, 그러니까 지난 회차에서 영자는 옥순으로부터 "영철님이 다른 사람도 알아보고 싶다고 했다는데"라고 말한 것에 영자는 영철에게 그대로 따지러 갔다. 그러나 영철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두 사람 사이는 쉽게 풀릴 수 없는 것이었다.
영자는 차분하게 “완벽히 기분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그런데 (옥순) 언니 입장 난처할 거 같아서, 아무튼 정숙 언니한테 다른 사람을 알아보고 싶다고 들었다. 그래서 제대로 다시 한 번 듣고 싶다”라며 물었다.
영철은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뜻이지. 나는 이미 영자님한테 빠져 있다는 거다”라고 말했으나 영자는 “일단 다른 사람이랑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거고, 다른 사람한테 말한 건 제 귀에 들릴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그리고 제가 먼저 현숙님 오해한 거 같으니까 얘기를 해보라고 하지 않았느냐”라면서 이제와서 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다만 영철은 이성을 알고 싶다기 보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을 따름이었다. 영철은 이에 대한 고민 상담으로 하필 옥순을 골랐고, 영철이 옥순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영자는 그대로 무너졌다.
영철은 “나는 영자님 말고 사람들하고 못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외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 대해서 알고, 그 사람들한테 영자한테 커가는 마음을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으나 영자는 “저 때문에 못 친해졌다든가 소외를 느낀다고 하지 마라. 나 때문에 누구를 못 알아가고 있다, 이런 건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거 아니다”라며 단호하게 말한 것.
영자는 “지금은 기분은 너무 배신당한 기분이다. 말이랑 행동이랑 다른 거 같다. 저는 신뢰를 중요시하는데, 깨진 거 같다. 저희는 한 번 다녀왔고, 저도 아픔이 있고 상처가 남은 사람인데 저는 행복하려고 이곳에 온 거다. 애매하게 하고 확신을 안 주는 느낌을 받으면 뭐”라면서 “저는 사랑을 갈구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이었으면, 저는 제가 소중하다. 저는 제가 답답하다”라고 말하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영철 또한 자책했으나 어쩌면 영자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급격히 차분해졌다. 그리고 때마침 데이트권을 쓰겠다는 현숙의 권유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트를 가기 직전, 영자는 현숙에게 "저 영철님이랑 1분만 대화해도 돼요?"라고 물었고, 현숙은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영자는 영철에게 "내가 감정적이었다. 그리고 데이트 잘 다녀와라. 배려하는 사람이니, 저 신경 쓰지 말아라"라며 마음을 편히 만들어줬다. 이러한 영자의 이유는 "영철을 좋아하니까요"라는 답변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다음 주 예고편에서 영철과 영자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 짧은 장면과 함께 영자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그려져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SBS 예능 ‘나는 솔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