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박스의 김원훈이 '라디오스타'에서 입담을 뽐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약칭 '라스')는 배우 이범수와 이준혁, 모델 정혁, 코미디언 김원훈이 출연한 '스트릿 코미디 파이터' 특집으로 꾸며졌다.
김원훈은 코미디언 조진세, 엄지윤과 함께 유튜브 채널 숏박스에서 '장기연애', '찐남매', '찐형제' 시리즈 등을 선보이며 사랑받는 인물이다. 특히 '장기연애' 시리즈가 매회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는 상황. 이에 김원훈은 "'장기연애' 이후로 숏박스가 잘 됐다. 그게 누구 아이디어인지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는 "그런데 제가 8년 연애를 하고 결혼했다. 누가 아이디어 제공을 했겠나. 그런데도 조진세, 엄지윤 이 친구들이 밖에서 '장기연애'가 자기 공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라며 콘텐츠 아이디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김원훈은 '장기연애'의 '예쁜 카페' 에피소드에 대해 "엄지윤과 제가 예쁜 카페를 가서 있는 일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인데 원래 여성 분들이 예쁜 카페를 가면 사진부터 찍지 않나. 제 여자친구가 실제로 그랬다. 지금의 아내다. 이번에 신혼여행을 가서도 제가 사진 2000장 정도를 찍어줬다. 지금 엄지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길 지경"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그는 지난 8월 8년 동안 꾸준히 사랑을 키워온 아내와 결혼했다. 이에 선배 코미디언 박준형이 사회까지 맡았다. 김원훈은 "처음 결혼 이야기를 한 건 제가 무명일 떄였다. 그런데 결혼 준비를 하면서 식장을 알아보고 두 달 만에 유튜브가 잘 됐다"라며 "장모님이 전에도 지금도 너무 예뻐해주신다"라며 웃었다.
인기가 높아진 만큼 가족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특히 김원훈은 "저희 부모님이 연예인 병이라면 연예인 병에 걸리셨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숏박스 이전에 공개한 유튜브 콘텐츠에 김원훈의 부모님이 출연한 바 있었다고. 이에 김원훈은 "아버지가 평상시에 모자를 절대 안 쓰시는데 모자를 쓰시고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신다. 노래방을 좋아하시는데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길까 봐 코인 노래방을 다니신다. 안방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면 어머니가 '미운 우리 새끼'를 보면서 연습을 하고 계시더라"라고 말했다.
김원훈의 처가 또한 개그 DNA로 똘똘 뭉쳤다. 김원훈은 "저희 장인어른이 4형제이신데 이름이 너무 특이하다. '해 년(年)'자를 돌림자로 쓰시는데 큰 아버님이 '홍년', 둘째인 장인어른이 '광년', 셋째인 작은 아버님이 '계년', 넷째인 또 다른 작은 아버님이 '경년'이시다. 둘째 작은 아버님이 개명을 하셨는데 돌림자는 차마 못 바꿔서 '구년'이 되셨다. 저 혼자 장인어른 형제 분들 얼굴만 보면 빵빵 터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라스' MC 김구라는 "집안에 개그 욕심이 있다"라고 거들었다.
이 밖에도 김원훈은 안구건조증을 개그 소재로 활용해 눈을 비미며 개구리 소리를 냈다. 또한 그는 "'찐형제'에서 닮은꼴 스타 분들을 섭외하고 싶다. 제가 배우 조한선 씨 억울한 버전, 한석준 아나운서 닮았다는 소리를 들어봤다. 복싱 12라운드 뛴 손호준 씨 같다던가, 굉장히 없어 보이는 가수 장민호 씨 같다는 말도 들어서 함께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김구라 선배님을 숏박스 조진세 아버님으로 혹은 김원효 선배님도 생각해봤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구라는 "나는 정상적인 아버지 상의 자격이 없는 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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