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가 BIFF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또 한번 불참한 가운데, 배우 부부인 권해효와 조윤희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관객들과 소통했다.
7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새 영화 ‘탑’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권해효, 이혜영, 조윤희, 박미소, 신석호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으며 각본 및 연출을 맡은 홍상수 감독은 불참했다. 또한 이 영화의 제작실장으로 함께한 김민희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안겼다.
‘탑’(감독 홍상수, 제작 영화제작 전원사, 배급 영화제작 전원사 콘텐츠판다)은 권해효, 이혜영, 조윤희, 박미소, 신석호 등이 참여한 작품이다. 오는 11월 3일 극장 개봉해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신석호는 ‘탑’의 제목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제가 이번 영화에서는 스태프로 참여하지 않아서 감독님이 지은 제목의 의미를 설명하긴 어려울 거 같다”고 답했다.
여기에 권해효가 “홍상수 감독님은 영화 촬영을 마친 후 제목을 만든다. 그래서 영화를 찍는 내내 ‘이 영화의 제목은 뭘까?’ 늘 궁금증을 갖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찍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권해효는 “늘 그랬듯 촬영을 마친 후 제목을 들었다. ’어? 탑이라고?”라는 놀라움과 함께 허를 찔린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탑’은 올해 열린 70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진출했다. 이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권해효, 조윤희, 송선미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날 조윤희는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 갔는데 극장에 관객들이 꽉 차서 놀랐다. 관객들이 다 퇴장하고 배우들을 못나가게 하시더라. 근데 밖으로 나가보니 관객들이 아직 안 가고 기다려주셨다. 끝까지 박수를 쳐주셔서 제가 너무 감사한 마음에 90도로 인사했다. 그 사진을 갖고 있다. 너무나 사랑받는 감독님의 영화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박미소는 지난해에 이어 부산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을 전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간소화됐는데, 올해도 제가 또 한 번 초대받아 참석하게 됐다. 더욱 더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그녀는 “작년보다는 덜 긴장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긴장은 된다"고 밝혔다.
조윤희와 권해효는 동료 배우이자 부부. 이날 조윤희는 “권해효씨가 질색팔색한 드레스가 있었는데 그것 말고 다른 걸 입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권해효는 “부부가 같이 (레드카펫에) 걸어들어가는 게, 마치 부부가 웨딩마치를 하는 느낌이었다. 사실은 그날 걷는 내내 제가 이 친구의 드레스를 밟으면 어쩌지 싶었다. 관객들은 저희가 부부인 줄 모른다”라고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 동반 참석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조윤희는 부부가 한 작품에 참여한 느낌에 대해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에 출연하면 과연 감독님이 나의 어떤 모습을 꺼내서 쓰실지 기대한다. 근데 관객분들은 저를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윤희는 “올해 부국제는 너무 잔치 같다. 페스티벌의 느낌이 들어서 너무 기쁘다”며 “요즘에 너무 많은 플랫폼이 생겨서 집에서 영화를 보지만, 극장에 가서 좋은 음향시설로 여러 명의 관객들과 같이 영화를 보며 교감하는 게 좋다. 관객들도 그렇게 감동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권해효도 끝으로 “부국제에 올 때마다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렸다. 늘 애쓰시는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 이 자리에는 영화 관객 이외에도, 영화 관계자로 살아가기 위한 청년들과 학생들이 있을 텐데 영화제 기간에 좋은 작품을 마음 속에 담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혜영은 “2022년, 강수연 없는 부산 국제영화제에 오게 됐는데 그녀가 너무 그립다. 어쨌든 부산 국제영화제를 너무 사랑한다”며 “여러분 파이팅 하세요.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탑’은 11월 3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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