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이 그림 한 점으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며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김재현, 신중훈) 5화에서는 천지훈(남궁민 분)이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만든 ‘김화백 부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민재(박성준 분)의 무죄 입증을 위해, 마치 탐정처럼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이에 ‘천원짜리 변호사’ 5화의 시청률은 수도권 15.1%, 평균 14.9%, 순간 최고 시청률 17.6%, 2049 5.8%로 모든 지표에서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이는 금요일에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중 압도적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자, 한주간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2049 시청률 1위이기도 하다. 이에 15%의 벽마저 넘어선 ‘천원짜리 변호사’의 흥행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닐슨 코리아 기준)
앞서 천변과 백마리(김지은 분)가 살인사건이 벌어진 저택에 탐문을 갔다가 숲 속에서 만난 의문이 괴한은 다름 아닌 사건의 담당 검사 서민혁(최대훈 분)이었다. 살인사건을 조사하러 나왔다가 옛 친구를 만나고 만 황당한 상황, 더욱이 서민혁을 일부러 의식하는 척하며 그의 기분을 쥐락펴락하는 천변과 그런 천변에게 지지 않으려 기를 쓰고 허세를 부리는 서민혁의 관계성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천변 일행과 서민혁은 본격적으로 다시 저택 수색을 시작하지만, 특별한 소득이 없이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모두 해산한 뒤 천변은 홀로 저택으로 돌아왔고 뭔가를 발견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
백마리와 천변의 친밀한(?) 관계에 질투심을 느낀 서민혁이 실종된 김화백(엄효섭 분) 시신 찾기에 집중하는 사이, 천변은 김화백이 그린 그림만 검색해보는 등 사건 해결에는 무관심한 듯한 태도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또한 앞서 김수연(한동희 분)과 입주 가사도우미 한재숙(이현서 분)의 밀회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통해 한재숙이 사건에 대해 함구하는 조건으로 김수연에게 금전 협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종업원에 의해 가려지는 바람에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와 함께 김민재와 김수연이 아버지의 행방을 비밀로 하는 모습이 드러나는 등 ‘김화백 부부 살인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갈수록 깊어졌다.
하지만 천변은 여전히 여유만만이었다. 급기야 “김화백이 그린 마지막 그림이 사건의 목격자”라는뜻 모를 주장만 펼쳐 백마리를 킹 받게 만들었다. 천변과 백마리는 목격자인 그림을 만나기 위해 갤러리를 찾아갔지만 이미 경매 출품이 예정돼 볼 수 없었고,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경매에 참가해 그림을 구매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사건 당일 저택에 있던 기자 역시 김화백의 마지막 그림에 대해서는 숨기기에 급급한 듯한 태도를 보여, 김화백의 마지막 그림을 향한 의구심을 키웠다. 이에 백마리는 엄마찬스까지 써 경매에서 그림을 구매하려 했지만, 20억이라는 거액을 제시하는 다른 입찰자에게 넘어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건이 오리무중에 빠지려는 찰나 천변은 드디어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김화백이 그리던 그림에 문제가 생겼고, 누군가가 해당 그림을 폐기한 뒤 벽에 걸려있던 또 다른 그림으로 바꿔 치기 해놓았으며,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바꿔놓은 그림 위에 김화백의 시그니처인 ‘검은 우산을 쓴 남자’를 그려 넣은 정황을 포착한 것. 이는 즉 ‘검은 우산을 쓴 남자’를 그릴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김화백이 사건 당시 살아있었다는 것을 의미했고,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김화백의 생존을 밝혀낸 천변의 추리가 보는 이를 전율케 했다.
이후 천변과 백마리는 살아있는 김화백을 찾아 그의 유력한 은신처인 풍진 호수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곳에 김화백의 흔적은 없었고, 같은 시각 김민재가 서민혁에게 돌연 “엄마를 내가 죽였다”고 자백을 하는 바람에 상황은 천변에게 점점 불리하게 돌아갔다. 이때 천변은 “김화백이 어디 있는지 알아냈다”고 말한 뒤 김민재를 찾아가 흥미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천변은 자신이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김민재에게 “아버지도 김민재 씨가 죽였냐”고 물어 충격을 안겼다. 김화백의 생존 사실을 밝혀낸 천변이 역설적으로 김화백의 사망을 전제로 김민재를 추궁했기 때문. 당황한 김민재에게 천변은 바뀐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김민재를 점점 몰아세웠다. 이어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느냐”고 날을 세우는 김민재에게 천변은 “당신이 그렸으니까”라고 일갈했다. 애초에 실종됐다던 김춘길(업효섭 분)은 존재하지 않았고, 유명 화가 ‘김화백’의 정체도,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림을 바꿔치기한 장본인도 모두 김민재라는 사실이 밝혀진 충격적 반전이었다.
이처럼 번뜩이는 추리력으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 뒤에 숨겨져 있던 핵심 트릭을 간파해낸 천변이지만, 김민재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천변에게 있어서는 불리해진 상황. 과연 김민재를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천변의 추리가 틀린 것일지, 아니면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고조되며 모든 비밀이 풀릴 ‘명탐정 천지훈’의 ‘김화백 부부 살인사건’ 결말 편에 기대감이 치솟는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천원짜리 변호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