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에서 조커 살인사건의 세 번째 피해자가 발생함과 동시에 완벽주의 판사 하석진에 대한 수상한 정황도 발견돼 시청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블라인드'(극본 권기경, 연출 신용휘) 7회에서는 또 한 번 잔혹한 살인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완벽주의 판사 류성훈(하석진 분)이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등장해 위험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류성준(옥택연 분)과 류성훈은 피습당한 최순길(최재섭 분)의 집에서 입수한 녹음 파일과 안태호(채동현 분)의 손등에 화상 흉터가 있다는 조은기(정은지 분)의 증언을 토대로 안태호를 용의자로 확정했다. 조은기는 안태호의 집을 찾아가려는 류성훈에게 같이 가자며 손을 내밀었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도 믿지 말아요. 성준이도, 나도"라는 쌀쌀맞은 거절이었다.
불신의 싹은 세 사람의 공조에 미세한 균열을 야기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신뢰가 필수 조건이었지만 류성훈의 의미심장한 경고를 들은 조은기는 류성준을 향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의심은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세 사람의 공조가 마지막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물음표를 남기기도 했다.
혈혈단신으로 안태호의 집에 들어선 류성훈은 그를 안태호로 착각한 백문강(김법래 분)의 부하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때마침 도착한 류성준 덕에 무사히 위기에서 빠져 나왔지만 유혈사태는 피할 수 없었다. 동생의 손길도 뿌리치고 홀로 상처를 치료하는 류성훈의 몸에서 좀전의 부상이 아닌 다수의 상처가 발견돼 그를 향한 의문을 키웠다.
류성준과 류성훈이 쫓는 안태호가 대뜸 경찰서에 자수를 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흐름으로 흘러갔다. 또한 녹음 파일에서 안태호가 아닌 다른 이의 발소리가 포착되자 류성훈은 최순길을 만나 뒤이어 그를 공격한 이가 누구인지 캐물었다. 겨우 힘을 내 "13번, 윤재"라는 말을 내뱉고 숨을 거둔 최순길을 묵묵히 지켜보는 류성훈의 눈빛이 섬뜩함을 자아냈다.
살인사건이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가는 와중에도 누군가는 축배를 들고 있었다. 배심원 강영기(김하균 분)가 딸을 시집보내는 날 조은기를 비롯한 다른 배심원을 초대한 것. 하지만 축복이 가득한 결혼식장 안에 용의자 안태호가 등장하면서 급속도로 불안감이 고조됐다.
소식을 들은 류성준의 불길한 추측은 곧 현실이 되었다. 강영기는 누군가 축배에 탄 독으로 인해 쓰러졌고 그의 딸은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채 싸늘한 주검이 되고 말았다. 조커 살인사건의 세 번째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공포가 가시기도 전, 류성훈이 서슬 퍼런 눈빛으로 피투성이가 된 손을 씻는 모습이 이어져 모두를 패닉에 빠뜨렸다. 그 누구도 의심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 속 과연 조커 살인사건의 진범이 누구일지 호기심이 치솟고 있다.
이와 함께 과거 번호로 불리던 소년들과 현재 배심원들의 연결고리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조커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백문강과 염기남(정인기 분), 그리고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고 있는 최순길과 안태호, 세 번째 희생자가 된 강영기까지 복지원과 연루되어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아이들을 가혹하게 학대하던 이들이 가족은 끔찍하게 여기는 모습,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해 더 큰 죄를 저지르는 행동은 분노를 낳았다. 이에 과거의 죄가 현재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블라인드' 8회는 오늘(8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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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