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피날레 앞둔 이대호의 마지막 아쉬움, "롯데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08 15: 02

"많은 사랑 받고 떠나서 행복하다. 롯데에서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조선의 4번 타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가 22년의 현역생활을 마감한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이대호는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래리 서튼 감독은 “이대호의 특별한 날이다. 축하할 일이 많을 하루가 될 것 같다”라면서 “스페셜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만 말하겠다”라고 전하면서 이대호의 마지막 날,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차운드 전체 4순위로 고향팀 롯데에 지명된 이대호는 투수로 입단했지만 타자로 전향한 뒤 국내 최고 타자 반열에 올라섰다, 2006년 타격 3관왕에 2010년 타격 7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2012~2015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했다.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MVP의 쾌거를 올렸다. 2016년는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도전을 선택한 뒤 2017년 롯데로 금의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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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은퇴식 전까지 이대호는 KBO리그 통산 17시즌 1970경기 타율 3할9리(7114타수 2198안타) 374홈런 1424타점 출루율 .385 장타율 .515 OPS .900의 기록을 남겼다. 일본프로야구 4시즌 동안 성적은 570경기 타율 2할9푼3리(2122타수 622안타) 98홈런 348타점 출루율 .370 장타율 .486 OPS .857. 메이저리그에서는 104경기 타율 2할5푼3리(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 출루율 .312 장타율 .428 OPS .740의 성적을 남겼다. 한미일 통산 2907안타를 기록, 한국 출신 선수 최다안타 기록까지 보유했다.
이대호는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나서 행복하다”라며 “부산에서, 롯데에서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그 짐을 후배들에게 넘기고 떠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대호와 일문일답.
-현재 심경은 어떤지?
▲ 저를 보기 위해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사랑받으면서 떠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가족들이 해준 말은?
▲딸이 좀 아파서 병원을 다녀왔다. 은퇴하니까 긴장이 풀렸나보다. 아침에 병원 갔다 왔다. 딸이 아픈 바람에 슬플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아빠 울지마라고 했다.
-실감이 나는지?
▲ 실감은 올스타 하면서 은퇴투어하면서 실감났다. 은퇴투어 돌면서 팬들 사랑을 느끼면서 떠날 때가 됐다는 것을 느꼈다. 10월 8일 안올 줄 알았는데 너무 빨리 왔다. 마지막이라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웃으면서 떠나겠다.
-출근길에 야구장에 많은 팬들이 있었는데
▲마지막이구나 했다. 정말 새벽같이 오셔서 줄 서셔서 사인 받으려고 하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다 해드리지는 못했지만 경기 없고 하면 더 많이 해드릴 것 같은데 많이 못해드려서 죄송하다. 야구 선수이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보답하는 일일 것 같다.
-올 시즌 개인 성적이 잘 나왔는데
▲홀가분하게 올해 준비를 했던 게 생각했던 것보다 결과가 더 좋게 나왔다.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정말 우승하고 싶어서 돌아왔다고 했는데 그건 제 마음이다. 후배들에게 짐을 맡기고 도망가듯 떠나는 게 미안하다. 밖에서 야구 기술이나 후배들이 노하우는 사적으로 만나서 통화를 하든지 얘기를 할 것이다.
-내일은 뭘 하실 생각인지?
▲ 은퇴투어 하느라 잠을 잘 못잤다. 은퇴사 준비하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내일 일요일이고 월요일이고 공휴일이다. 집에서 쉴 생각이다.
-본인 특별 유니폼 마음에 드는지?
▲ 유니폼 맘에 든다. 빨간색 이벤트팀과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예쁘게 나왔다. 저는 만족한다.
-준비하면서 선수들에게 어떤 얘기를 했는지?
▲진짜 마지막으로 연습을 하는 것이고 후배들에게 말을 해줄 수 있는 게 오늘이 마지막이다. 유니폼 입고 말하는 게 마지막이라서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다 해줬다. 좀 더 성장을 해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국가대표 참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올림픽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하면서 많은 기억이 남는다. 돌이켜보면 첫 국가대표 도하 아시안게임 때 성적이 안났을 때 비난을 많이 받아서 힘들었던 게 기억이 더 많이 남는다. 금메다 땄을 때는 좋은 기억만 남았는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없었을 때, 그때 허무함이 있었다. 팬들에게는 알아달라는 말을 못하는 게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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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옵션 1억이 있었는데?
▲우승 옵션 기부 못해서 아쉽다. 사인회를 하면서 팬들에게 제가 기부한 돈으로 수술을 받고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 우승 선물 못했지만 아내와 논의해서 시즌 끝나고 부산 시내 백혈병 등 도움이 필요한 기관 찾아서 기부를 할 것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우승을 하고 후배들에게 해줄 말은?
▲우승하고 너무 좋았고 같이 고생한 일본 선수들과 함께 파티를 하면서 너무 좋았다. 정말 제가 어렸을 때 꿈이었던 롯데에서 우승했으면 더 많이 울고 더 부산 팬들이 좋아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결국 부산 팬들에게 약속을 못 지키고 떠난다. 팬들,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후배들이 좀 더 노력하고 그룹에서 과감한 투자 해주셔서 롯데 팬들 염원하는 우승 한 번 했으면 좋겠다.
-올해 최고의 타자로 마무리하게 됐는데
▲ 자부심보다는 올해 은퇴를 한다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마음을 다잡았다. 잘 될 지 안될 지 모르겠지만 좋으 모습으로 떠나는 게 팬들의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배들도 잘 도와줬다. 기회도 많이 왔고 운도 좋았다. 이렇게 사랑 많이 받고 떠나게 되어서 좋았다.
-사직구장 언제쯤 다시 편하게 올 것인가?
▲사직구장 잘 못 올 것 같다. 오면 눈물 날 것 같다. 20년을 넘게 왔다. 후배들 있지만 옷을 갈아입고 방망이를 들어야 할 것 같다. 
-롯데에서 지도자 생각은 없는지?
▲기회가 된다면 롯데로 돌아와서 나중에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jhrae@osen.co.kr
이대호 선수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은 LG트윈스와의 경기 종료 후 진행된다.2022.10.08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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