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쉿 세리머니, 시티필드 침묵시켰다”…PS 데뷔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08 16: 33

2루타 포함 멀티히트에 득점, 그리고 볼넷까지. 그리고 팀이 예상을 뒤엎고 7-1 완승을 거뒀다. 이보다 완벽한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없을 듯하다.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3전 2선승제)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시리즈 기선제압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빅리그 2년차를 맞아 주전 유격수로 도약해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59타점 활약을 펼쳤다.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징계로 이탈한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메우며 팀의 2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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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포스트시즌 첫 타석은 삼진이었다. 2-0으로 앞선 2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메츠 선발 맥스 슈어저의 변화구 공략에 실패했다.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떨어지는 84.4마일(135km)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대망의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3-0으로 앞선 5회 선두로 등장해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낸 것. 이번에는 2B-2S에서 슈어저의 5구째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안타로 연결했다. 추신수, 류현진, 최지만에 이어 코리안 빅리거 역대 4번째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안타를 때려낸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이후 오스틴 놀라의 인정 2루타로 3루를 밟은 뒤 주릭슨 프로파의 달아나는 3점홈런 때 홈을 밟으며 포스트시즌 첫 득점까지 신고했다.
김하성은 데뷔전에서 선구안까지 발휘했다. 7-1로 앞선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레버 메이를 만나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낸 것. 이후 그리샴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아웃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하성은 여전히 7-1로 리드한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터트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마이클 기븐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3루수 키를 넘기는 절묘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후 그리샴의 투수 땅볼 때 2루와 3루 사이서 런다운에 걸렸고, 3루에서 태그아웃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현지 언론도 김하성의 성공적인 가을야구 데뷔전을 조명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가 주목한 장면은 김하성의 안타부터 시작된 5회 빅이닝이었다. 매체는 “프로파가 5회 주자를 2명 둔 상태서 슈어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라며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과 프로파는 득점 이후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댔는데 이는 잠잠해진 시티필드를 더욱 침묵시켰다”라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또한 5회 터진 김하성의 첫 안타를 언급했다. ‘타임스 오브 샌디에이고’는 “파드리스는 5회 김하성의 안타를 시작으로 오스틴 놀라의 인정 2루타, 프로파의 홈런이 차례로 터져 나왔다. 그 결과 6-0 리드를 점할 수 있었다. 이후 매니 마차도가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슈어저를 무너트렸다”라고 되돌아봤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메츠를 상대로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김하성이 데뷔전의 좋은 감을 이어 팀을 다음 스테이지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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