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가 제일 약한데..." 감독도 인정했다, 그런데 FA 매물이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0.09 14: 28

"내야는 안정돼 있는데 외야가..."
지난겨울 KBO리그 FA 시장에는 역대급 외야수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나성범(KIA), 박건우, 손아섭(이상 NC), 박해민(LG)이 연쇄 이적하며 FA 대박을 쳤고, 김재환(두산)과 김현수(LG)도 거액에 잔류했다. 전력 상승을 보장할 수 있는 확실한 FA 매물들이었지만 정작 외야가 가장 약한 한화가 FA 시장에 참전도 하지 않았다. 
야구통계 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의 지난해 외야 WAR은 -3.81로 최악이었다. 올해는 3.41로 마이너스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10개팀 중 가장 낮다. 나성범을 영입한 KIA(13.56)가 외야 WAR 1위로 올라선 반면 한화의 외야의 생산력은 2년째 바닥을 기었다. 9위 KT(7.03)와 비교해도 생산력이 반도 되지 않는다. 

1회초 공격 때 한화 수베로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2.09.15 / dreamer@osen.co.kr

144경기를 모두 소화한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이 없었다면 끔찍한 수준이다. 터크먼을 뺀 국내 외야수 중 어느 누구도 평균 이상의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KIA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진영이 홈런 8개로 반짝 활약했지만 나머지 외야수들은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다. 50타석 이상 들어선 국내 외야수 7명 모두 타율 2할4푼을 넘지 못했다. 
내야 멀티 요원 김태연의 외야 전향 시도도 시즌 초반부터 실패로 돌아갔다. 여러 외야수들에게 번갈아 가며 기회를 줬지만 어느 한 선수도 붙박이 주전이 되지 못했다. 2년째 내부 경쟁과 육성으로 맨땅에 헤딩을 했지만 머리만 깨졌다. 수베로 감독도 "내야는 안정돼 있지만 외야는 대부분 선수들이 유망주에 머물고 있다. 이진영, 유로결, 권광민, 이원석 그리고 장진혁과 장운호까지 이젠 유망주 티를 벗고 주전으로 거듭나야 된다"고 말했다. 
한화 외야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4.21 / foto0307@osen.co.kr
시즌 막판 육성선수 출신 유상빈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외야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수베로 감독은 "유상빈처럼 존재감을 알리며 무력 시위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유상빈은 내년 구상에 있어 중요한 자리에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17경기에서 46타수 15안타 타율 3할2푼6리로 가능성을 보여준 유상빈이지만 49타석으로 스몰 샘플이라 확실히 계산되는 전력으로 보기 어렵다. 
결국 기존 전력으로는 내년에도 외야는 허허벌판이다. 수베로 감독은 "외야 한 자리는 외국인 타자가 맡을 수 있지만 나머지 두 자리를 채워야 한다. 지난 2년간 우리 외야의 생산력이 리그에서 제일 낮을 것이다. 외야를 보강하면 좋겠다"며 FA 영입을 기대했지만 "아직 구단과 구체적인 논의를 하진 않았다. 외야 보강이 되지 않으면 내부 선수들을 독려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도 펼쳤다. 
안타깝게도 다가올 겨울 FA 시장에는 한화가 필요로 하는 특급 외야 매물이 별로 없다. 이명기, 권희동(이상 NC), 오태곤(SSG), 김헌곤(삼성) 정도. 팀 전력을 바꿔놓을 만한 대형 FA 선수들은 아니다. 올해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채은성(LG)도 넓게 보면 외야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풀타임 수비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지난겨울 FA 시장을 지나친 게 두고두고 아쉬울 상황이다.
호수비를 펼친 한화 우익수 유상빈(오른쪽)이 더그아웃에서 정은원 등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2.09.21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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