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위, 7점차 뒤집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21년 한풀이 화끈하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09 16: 17

21년 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한풀이를 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포스트시즌 사상 역대급 뒤집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시애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10-9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 5번 시드를 받은 시애틀은 4번 시드 토론토를 시리즈 전적 2승으로 꺾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 8일, 1차전 경기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의 7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칼 롤리의 투런포 등에 힙이어 4-0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1승을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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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잇기 위해 맞이한 2차전. 하지만 선발 로비 레이가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작했다 2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투런포, 3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에르난데스에게 연타석 홈런까지 허용했다. 5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5회말 포수 패스트볼과 밀어내기 사구, 맷 채프먼에게 희생플라이, 대니 잰슨에게 적시 2루타 등을 내줬다. 1-8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6회보터 저력을 발휘했다. 6회초 상대 폭투로 1점을 만회했고 카를로스 산타나의 3점포로 순식간에 5-8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7회말 곧장 대니 잰슨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5-9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시애틀은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칼 롤리의 무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가 나왔고 2사 만루에서 J.P. 크로포드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와 중견수가 모두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졌다. 야수들이 충돌해서 우왕좌왕하는 사이 3명의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다. 9-9 동점이 됐다. 그리고 9회초 칼 롤리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애덤 프레이저의 적시 2루타로 끝내 10-9로 역전했고 1점의 점수를 지켜내고 승리를 따냈다.
이날 7점차 뒤집기는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 공동 2위의 기록이다. 역대 최다 점수 차 역전승은 8점 차로 지난 1929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현 오클랜드)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거둔 바 있다. 당시 필라델피아는 7회초까지 0-8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7회말 대거 10득점에 성공해 역전해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1패가 됐다. 결국 4승1패로 우승했다.
올해 시애틀과 함께 7점 차 역전승을 거둔 팀은 지난 2008년의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7회초까지 0-7로 뒤지고 있었지만 7회말 4득점, 8회말 3득점으로 동점에 성공한 뒤 9회말 J.D. 드류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하지만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 3승4패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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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 시애틀의 7점차 역전승 기록은 원정팀으로는 최다 점수 차 역전승이자, 시리즈를 끝내는 경기에서 나온 역대 가장 큰 점수 차의 역전승이었다. 이날 7점차 역전승으로 시애틀은 포스트시즌 역대 역전승 기록을 줄줄이 세웠다.
시애틀은 가을야구에 한이 맺힌 팀이었다. 올해 2001년 이후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폭풍같은 기세로 지난 20년 간 쌓였던 가을야구의 한을 풀어내고 있다. 이제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만나게 된다.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애틀은 비로소 시애틀 홈 팬들 앞에서 가을야구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시애틀의 홈에서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린 적은 지난 2001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이후 처음이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모두 상위 시드인 토론토의 홈구장에서 열렸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태평양 북서부의 팬들 앞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고 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을지 모른다. 팬들은 가을야구에 굶주려 있다”라고 모처럼 치르는 가을야구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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